“한 강의실에서 3개 대학의 교수님 강의를 듣고 KAIST·도쿄공대 학생들과 공부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한중일 세 나라의 공동교육 프로그램인 ‘캠퍼스 아시아 여름학기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중국 칭화대 재학생 조우 카이(기계공학 박사과정 3년차)씨는“24명의 미래 과학자들과 한 달 동안 생활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더 잘 알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캠퍼스 아시아는 ‘동아시아판 에라스무스’를 목표로 출범한 한중일 대학 간 교류 프로그램이다. 2010년 5월 제주에서 열렸던 제3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아시아 지역의 연대와 통합, 갈등 해소를 위한 협력 차원에서 시작됐다.
여름학기 동안 단기과정으로 운영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싱신후웨이 칭화대 화학공학과 교수, 다이스케 쿠라바야시 도쿄공대 기계공학과 교수, 김학성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등 총 13명의 교수와 25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강의는 관련과목의 최신 연구이론과 주요 이슈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과목에 3~4명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융·복합 강의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생명공학의 최신 이슈(2학점), 기계공학의 도전과제(2학점), 기초한국어(2학점) 등 3과목 6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다. 취득 학점은 소속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받는다.
KAIST는 캠퍼스 아시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여름학기 프로그램 이외에 학기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2015년 중 세 대학 간 복수학위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정 기계공학과 교수는 “한중일 3국이 영토분쟁과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고등교육 주체 간 교류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3국 대학생이 친구가 되고 관련분야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