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엔엔터테인먼트, KT뮤직, 네오위즈인터넷 등 음원서비스 업체들이 2분기 좋은 실적을 내면서 시장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세월호 참사 등 문화콘텐츠 산업에 미친 악재를 잘 피해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상반기 매출 1545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을 거뒀다. KT뮤직과 네오위즈인터넷 등 주요 사업자가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1위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멜론 매출만 140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멜론 매출은 945억원이다. 한 해 동안 55% 넘게 성장했다. 로엔은 2분기에만 작년 2분기 대비 매출이 40.7% 증가한 771억원, 영업이익은 87.0% 늘어난 149억원을 올렸다. 로엔의 실적 호조는 스마트폰 음원소비가 늘어나면서 ‘멜론’ 매출이 늘어난 데다 음원가격 인상, 음반 기획사업 성과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엔 관계자는 “음반기획사업자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레이블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씨스타의 소유와 정기고의 ‘썸’, 정인과 개리 ‘사람냄새’, 아이유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걸스데이 ‘썸씽’, 에이핑크 ‘미스터츄’ 등의 히트가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KT뮤직 역시 음악 사이트 ‘지니’ 효과를 톡톡히 봤다. KT뮤직은 상반기 매출 419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도 43억원을 냈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 508억원에 근접한 수치고 영업이익 역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모회사로부터 지니를 인수받으면서 올해 음원사업자로서도 2위로 발돋움했다. KT뮤직은 올해 들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사업 초점을 맞추고 있어 성장세가 기대된다.
네오위즈인터넷은 매출 성장세는 더디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상반기 매출 270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상반기에 초과 달성했다. 카카오뮤직 음원 공급도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음악시장이 불법시장 완화에 따른 데이터 이용 증가, 가격 상승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장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데이터 요금 부담이 줄고 사용자 불법사용 인식전환에 따른 합법 시장 성장, 음원가격 정상화가 맞물리면서 음악시장이 선순환하고 있다”며 “음악서비스 기업 성장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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