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키사이트, 계측 솔루션에 집중…"한국에선 무선통신·오토모티브 주력할 것"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가 계측기를 포함한 하드웨어(HW)와 설계자동화(EDA) 툴 등 소프트웨어(SW)를 통합한 계측 솔루션으로 입지를 굳힌다. 애질런트에서 분리되는 오는 11월 이후에는 신제품·솔루션 연구개발(R&D)에 아낌없이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무선통신과 오토모티브 사업에 초점을 둔다.

사진은 기 스네(Guy Sene) 키사이트 측정솔루션 및 영업 총괄 수석 부사장. 기 스네 부사장은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에서 마이크로웨이브 통신사업부 부사장, 전자계측사업부 사장 등을 거쳤다.
사진은 기 스네(Guy Sene) 키사이트 측정솔루션 및 영업 총괄 수석 부사장. 기 스네 부사장은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에서 마이크로웨이브 통신사업부 부사장, 전자계측사업부 사장 등을 거쳤다.

기 스네(Guy Sene) 키사이트 수석 부사장은 2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키사이트는 향후 검사·계측 솔루션 전문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며 “신기술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각국에 검·계측 전문 솔루션센터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향후 통합 계측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SW는 무선통신(RF) 마이크로웨이브 부품, 인쇄회로기판(PCB), 시스템 레벨의 설계를 돕는 설계자동화(EDA) 툴 ‘이솝’이다. 한국에서는 무선통신·자동차 사업에 주력한다. 특히 무선통신은 이 회사의 핵심 사업이다. 기 스네 부사장은 “한국은 항상 혁신을 이끌어왔다”며 “성장 방향과도 잘 맞아 5세대(5G) 통신 등 신규 기술 표준화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한국 자동차 업계와 차량용 부품 국산화 작업에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있지만 차량용 부품은 대개 외국에서 들여온다. 기 스네 부사장은 “기술의 발전으로 차량이 점차 전자화되고 최근에는 무선통신까지 이에 결합되는 추세”라며 “새로운 기술이 속속 도입되는만큼 한국의 잠재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회 공헌 프로그램으로 ‘비헬퍼스(Behelpers)’의 역할도 키운다. 비헬퍼스는 키사이트코리아(당시 애질런트코리아)가 지난해 9월 만든 재능 기부 봉사단으로 본사가 제공하는 과학 키트를 아이들에게 제공, 과학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향후 본사의 교육활동인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유관기관과 협업해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키사이트는 애질런트의 전자계측사업부가 분사돼 지난 8월 1일 애질런트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분리 전 애질런트는 전체 매출액의 12%가량을 R&D에 투자해왔지만 바이오·생명공학 등 다른 사업에 집중됐다. 기 스네 부사장은 “전자계측사업부는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 중 상당 부분을 이끌었다”며 “키사이트로 분리된만큼 더 많은 비용을 R&D에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