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날로그 FM 라디오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양 부처는 이르면 9월 디지털라디오 정책협의회 첫 회의를 열고 디지털라디오 기술방식, 도입 시기 등 기본계획 마련에 들어간다. 정책협의회는 방통위, 미래부 관계자와 학계 산업계 전문가 1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디지털라디오는 아날로그 FM 라디오 송출을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기술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난청지역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CD 수준으로 음질 향상이 가능하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은 이미 디지털라디오 상용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DMB에서 일부 음성방송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주력 매체인 FM은 아직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한다.
디지털라디오 송출을 위해서는 사업자인 방송사 투자와 수신기 교체 등이 필요하다. 미래부와 방통위는 먼저 방송기술 방식을 정한 후 디지털라디오 상용화 시기를 제시할 방침이다.
미래부와 방통위는 지난해 디지털라디오 기본계획을 위해 공동연구반 등을 구성하기로 한 바 있다.
정부는 일정이 다소 미뤄졌지만 그동안 디지털라디오 상용화 국가가 늘고 기술방식 이견이 줄어든 만큼 이번 기회에 도입 시기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라디오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영상과 음성 방송에서 모두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게 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초고화질(UHD) TV 등 현안에 밀려 킥오프가 늦었지만 미래부와 디지털라디오 정책협의회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기술방식과 도입일정 등 기본 정책방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기술 방식에 따라 주파수 수요 등이 달라질 수 있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병행 송출도 가능하다”며 “방통위와 협의해 매체 균형발전 차원에서 FM라디오의 디지털 전환 기본계획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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