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 시장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삼성SDS 등 기업 주가가 400% 이상 상승률을 기록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는 25일 ‘K-OTC(www.k-otc.or.kr)’ 시장 출범식을 개최하고 거래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Kofia)가 운영하는 한국(Korea)을 대표하는 장외주식시장(OTC, Over The Counter)의 약칭이다. 비상장주식 거래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코자 프리보드를 전면 개편해 금융투자협회가 개설한 장외 주식시장이다.
이날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삼성SDS 주가는 400.53% 급등했다. 4만7550원에 거래를 시작해 36주(거래대금 856만8000원)가 거래됐다. 지오엠씨, 퀀텀에너지 등 기업도 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지난주 협회는 포스코건설, SK건설, 삼성SDS, LS전선,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총 56개사를 K-OTC 시장 지정기업부에 신규 지정했다. 프리보드시장이 K-OTC시장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신규지정된 56개사는 1부 지정기업부에, 기존 프리보드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48개사는 1부 등록기업부에서 거래된다.
K-OTC시장에서는 비상장 중소기업부터 유명 대기업, 중견기업까지 총 104개사 주식이 거래된다. 금융투자협회는 9월 중 K-OTC시장 지정기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매년 정기적으로 지정요건에 부합하는 기업을 계속 선정한다.
그간 투자자들은 인터넷게시판 등으로 거래상대방과 1대1로 직접 협상해 거래해왔다. 이제 K-OTC 시장에서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 협회 설명이다.
K-OTC시장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는 증권회사에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전화·컴퓨터 등을 이용해 증권회사에 매도·매수 주문을 내면 된다. 투자자가 증권계좌를 이미 보유했다면 해당 계좌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증권사가 고지하는 비상장주식 투자위험성 등 유의사항을 확인해야 주문을 낼 수 있다.
K-OTC시장(제1부) 거래종목 이외의 비상장주식의 원활한 거래를 위한 호가 게시 플랫폼인 제2부 시장의 경우에는, 증권사의 의견수렴을 거쳐 업무요건 정의, 호가게시 업무절차, 시스템 개발필요사항 등 구체적인 개설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종수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은 “비상장주식을 투명하고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실질적 장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투자자들이 유망 비상장기업 주식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게 돼 증권사의 새 수익창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