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2세대(2G) 시절부터 4G 롱텀에벌루션(LTE)까지 통신 시장 강자로 군림해왔다. 이동통신은 ICT의 중추신경으로 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를 인식한 세계 각국과 유수의 기업들이 5G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5G 이동통신은 우리나라가 2020년 이후에도 통신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선점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분야다. 지난 20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열린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에서 산·학·연 전문가가 모여 5G 기술 개발 현황을 짚어보고 국내 5G 이동통신 추진전략을 논의했다.
◇참석자
주제발표 : 오상진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 과장
패널토론 :
조동호 한국통신학회 회장
김용진 모다정보통신 부사장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
“5G 통신시장에서는 현재 5% 수준인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을 20%로 늘리고 표준 특허 보유도 1위로 올라서는 게 목표입니다. 2026년에는 5G에 의해서 50만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산·학·연뿐만 아니라 글로벌 협력도 중요합니다.”
오상진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 과장은 ‘미래 이동통신산업 발전전략’을 주제로 우리나라 5G 이동통신 현황과 기술동향, 세부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시장과 표준, 기술, 생태계를 아우르는 ‘5G 마스터(MASTER) 전략’을 앞세워 5G 모바일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확산에 따라 모바일 트래픽은 2020년까지 2010년 대비 최대 73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2026년 세계 이동통신 시장 규모의 50%, 국내 시장의 60%를 5G가 차지할 전망이다. 정부가 2020년까지 5G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에 착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 과장은 “5G는 4G보다 1000배 빠른 서비스로 실제로 1000배 이상 많은 장비가 네트워크와 연결될 것”이라며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에너지 효율성도 높아지고 서비스 지연시간도 1000분의 1로 단축돼 다양한 서비스에 응용 가능해질 것”이라고 5G 서비스의 특징을 설명했다.
정부는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CPND)에 걸쳐 예상되는 5G 서비스 범위를 정의했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근접 SNS, 모바일 클라우드, 모바일 초다시점, 홀로그램 모바일TV, 고속 그룹이동체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접는 단말, 글래스폰, 홀로그램단말, 웨어러블 등은 5G에서 제공 가능한 디바이스다.
미래부는 2015년 12월 개인 간 직접통신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근접 SNS의 사전(Pre) 서비스를 시연할 계획이다. 평창올림픽을 목전에 둔 2017년 12월엔 모바일 초다시점(입체영상)과 고속 그룹이동체 시범서비스에 착수한다. 이후 2020년 12월 홀로그램 모바일TV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래부는 기술선도형, 글로벌 시장지향형, 5G 핵심부품 개발 R&D 등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했다. 현재 추진하는 5G 통합과제(올해 예산 270억원), 기가코리아 사업(290억원)이 정부 로드맵에 따라 진행되는 대표적 5G 프로젝트다.
표준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표준 선도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술교류로 국제 공동 비전을 제시하고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5G 핵심 표준기술을 도출하는 게 목표다. 본격적인 표준화(2016년 예상) 이전에 유럽, 중국 등과 공동 연구가 진행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을 비롯해 국내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운영해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기업이 조기에 5G 제품을 내놓고 서비스화 할 수 있도록 2018년까지 단말과 장비 페테트베드를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오 과장은 “10월 ITU 전권회의 때 ‘5G 글로벌 서밋’을 개최해 전문가 간 정보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의 주도성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테스트베드 강화와 중소기업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5G 정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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