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정체됐던 과학기술계 기관장과 주요 인사 선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수장 공백으로 기관 운영 등에서 차질을 빚던 기관들도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잇달아 공모가 진행되면서 인재 찾기도 분주해지고 있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과 정부 출연연구기관장 선임 작업이 잇달아 진행된다.
과학창의재단은 이사회를 열고 원장추천위원회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조만간 원장추천위를 구성하고, 이사장 공모 계획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창의재단은 강혜련 전 이사장의 임기가 5월까지임에도 후임 이사장 공모를 시작하지 않아 논란이 돼 왔다. 후임 이사장을 선임할 때까지 임기가 자동 연장되기 때문에 강 전 이사장이 임기를 이어왔지만, 지난달 말에 사임하면서 이달부터는 이사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사장 선임까지는 앞으로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한동안은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출연연구기관장 선임도 내달 순차 진행한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이 신임 원장 후보자를 3배수로 압축하고 최종 선임만 남겨두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다음 달 이사회를 차례로 소집해 원장 선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원장 장기 공백 사태에 빠졌던 기초과학연구원(IBS)도 재공모에 11명이 지원해 3배수 압축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1차 공모에서 면접대상 후보를 선출하지 못하면서 재공모를 했고 지원자도 늘어난 만큼 이번에는 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IBS 핵심 연구시설 중 하나인 중이온가속기 구축을 담당할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역시 재공모에 착수했다.
기관 운영을 위한 이사진과 감사 선임도 진행 중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과학기술계 주요 협·단체 등으로부터 비상임 이사와 감사 추천을 받고 있다. 연구회 통합 출범 당시 구성한 이사진이 전체 이사회 의석수의 절반 수준이었던 만큼 이사회 구성을 탄탄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도 비상임 감사를 찾고 있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미뤄왔던 기관장 선임 등을 진행하면서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전문성이 중요한 과학 분야인 만큼 낙하산 인사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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