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5, 6호기 온배수 논란 일단락

한빛원전 5, 6호기 온·배수로 인한 환경 영향을 놓고 10년 넘게 갈등하던 한국수력원자력과 지역주민 사이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그동안 해당 원전 지역주민은 한빛원전 5, 6호기가 건설 이전 환경영향평가 예상치보다 온·배수 배출로 인한 실제 피해가 더 크다며 추가 피해보상을 주장해 왔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한빛원전 5, 6호기에서 배출되는 온·배수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이 설치를 요구한 추가 온·배수 저감 시설은 오히려 환경피해를 키우는 것으로 판명됐다. 대신 어패류 방류나 인공어초 조성 등 해양생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게 낫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수원 측은 설명했다.

한빛원전 5, 6호기에서 방출하는 온·배수는 인근 해수 온도보다 7도가량 높다. 온·배수 영향이 미치는 17㎞ 이내 지역에서는 1도 정도의 해수 온도 상승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수원은 정부합동작업반에서 추천한 방류제 1136m 와 돌제 360m를 이미 쌓아 놓은 데다 원전 20.2㎞ 이내 지역까지 주민 보상을 끝냈다. 방류제는 어장 밀집지역 밖으로 온·배수가 빠져나가도록 하는 시설물이고 돌제는 방류제에 따른 침식이나 퇴적 발생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역주민은 방류제를 쌓은 뒤로 수온도 높아지고 물길도 바뀌어 주꾸미와 같은 지역 특산물이 사라졌다는 주장이다. 지역주민 협의체에서는 온·배수를 먼 바다로 내보내는 도수터널 설치를 추가로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는 온·배수 배출량이 생각보다 많다는 지역주민 주장에 대해 한수원에 협의를 지시했다.

한수원은 한국종합기술과 함께 최근 실무협의를 갖고 해당 내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측은 “이미 주민보상은 끝났기 때문에 추가 보상은 없다”며 “영산강 유역환경청에서 지시한대로 지역주민이 요구한 도수터널 설치에 대한 기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