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테크노파크(원장 김일환)는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미래먹거리 발굴에 잰걸음이다. 제주테크노파크가 ‘친환경 융합 산업’으로 알려진 물산업을 비롯해 바이오, ICT융합, 뷰티향장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들 사업은 타 지역에 비해 제주가 지리적·생태적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다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용암해수사업은 타 지자체가 넘볼 수 없는 대표 성공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현무암층에 의해 자연 여과돼 제주섬의 지하로 흘러든 물로서 제주 동부지역에 다량으로 매장돼 있는 제주가 보유한 독특한 수자원이다.
바나듐, 저마늄, 셀레늄 함유로 노화방지, 고지혈증 등 임상효과가 알려져 있는 미네랄과 해수의 미네랄 성분을 모두 함유하고 있어 고기능성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육지에서 취수가 가능하므로 워터파크, 수치료시설, 스파시설 등 관광산업과 연계한 발전이 매우 용이하다.
산업부가 지난 2005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이 사업은 제주 지하해수를 이용한 산업화 소재와 제품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를 구축, 관련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센터는 하루 평균 2000㎥의 용암해수를 취수해 시제품생산시설, 미네랄 가공시설, 육상 및 해양생물배양, 수질분석 등 1·2·3차 산업과 연계한 용암해수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음료, 식품, 향장품 등 다양한 제품의 생산을 지원함으로써 도내 제조업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는 평이다. 용암해수를 제주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제주테크노파크와 제주도, 제주개발공사는 구좌읍 한동리 일대 6만평 규모의 용암해수산업단지를 조성했다. 현재 단지 내 산업시설 용지는 두래, 우신트레이닝, 비케이바이오 등 관련기업이 입주해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실제로 제이크리에이션은 최첨단 분체가공기술을 활용해 홍삼, 인삼, 더덕 등 천연물 식품 소재 및 제품 개발에 잇따라 성공했다. 이 회사는 아예 둥지를 제주로 옮겼다. 세계 최초로 제주용암해수를 활용한 미네랄 음료를 출시하면서 해외 수출길도 열렸다. 작년 12월 호주에 첫 수출 하면서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세계적인 물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 구축, 클러스터의 핵심 기업, 연구소 유치,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지역연계를 통한 관광산업 확대 등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투자는용암해수산업단지 인근지역 투자규모는 올해 200억원에서 2017년 1000억원까지 유치될 전망이다.
오는 2017년 제주 용암해수 연관 산업은 1930억원의 매출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4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597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340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 제주테크노파크는 올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한층 강화한다.
국내외 유관기관·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호주유기농인증기관(ACO), 중국 광동성, 가톨릭대학교 등과 국제공동교류사업을 발굴, 추진할 예정이다.
김일환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해양 융·복합 산업화를 비롯해 화장품테마파크조성,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 구축 등 제주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미래지향형 융·복합산업 신규 프로젝트를 다수 추진할 계획”이라며 “INFC 응용기술 및 u-IT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육묘생산 시스템 개발 등 지역특화기술 융·복합 연구지원사업의 산업화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