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양국 위성방송사업자가 초고화질(UHD) 방송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은 UHD 전용 셋톱박스 개발 단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고 일본은 수신기 보급에 나서면서 위성 UHD 방송 상용화를 가시화하고 있다. 위성사업자는 케이블TV, IPTV 등 별도 망을 구축해야 하는 경쟁 업계와 달리 전국을 송출 커버리지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7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UHD 전용 채널 ‘SKYUHD’를 개국한 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대표 이남기)는 최근 UHD 전용 셋톱박스 개발에 착수했다.
일반 위성 UHD 셋톱박스 제조는 삼성전자가, IPTV와 위성방송을 결합한 UHD OTS(올레TV스카이라이프) 셋톱박스 제조는 휴맥스가 각각 맡는다. KT스카이라이프는 연내 셋톱박스 개발을 완료해 위성 UHD 방송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UHD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재 하루 4시간씩 6회 순환 편성한 UHD 프로그램을 다음달 1일부터 8시간 3회 편성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자체·공동 제작, 국내외 판권 구매 등으로 총 230시간을 웃도는 분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 위성방송사업자 스카파JSAT는 최근 ‘차세대 방송 추진 포럼(NextTV-F)’과 UHD 실험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일반 가정용을 제외한 기업·단체용으로 위성 수신기 3000대가량을 판매했다. 이제 막 셋톱박스 개발에 나선 우리나라 위성사업자보다 한 발 앞선 셈이다.
NexTV-F는 UHD 방송 상용화를 위해 일본 정부, 가전사, 방송사, 협회 등이 모여 구성한 민관사단법인이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가전사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UHD 전용 채널 ‘채널 4K’를 개국하고 스카파JSAT가 보유한 위성방송 플랫폼을 활용해 UHD 실험방송을 진행 중이다. 채널 4K는 매일 오후 1~7시 6시간 동안 UHD 콘텐츠를 방영한다.
최근 일본 NextTV-F를 방문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일본 총무성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UHD 상용화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일본 위성방송의 4K 국가기준은 이미 결정됐으며 케이블TV, IPTV는 각 업계에서 기술 기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