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가동 정지한 고리 원전 2호기가 재가동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26일 16시 침수된 취수 건물 내 배수를 완료했다. 피해 건물 점검 결과 부산 지역에 내린 기록적 집중 폭우로 취수 건물에 설계 수치를 넘는 다량의 빗물이 케이블 관로와 환기구 등으로 유입됐다. 이에 취수 건물 내 제어반이 침수되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수동 정지한 것으로 한수원 측은 설명했다.
사전 정지로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방사선 누출은 전혀 없으며 안전설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수원은 이후 빗물 유입경로를 차단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한편 침수 피해를 당한 기기는 정밀점검 후 교체할 예정이다. 나머지 22기 원전에도 동일한 피해 재발을 막고자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하지만 고리원전 2호기 재가동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빗물 유입경로 확인과 침수설비 교체, 원자력안전위원회 재가동 승인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재가동은 힘들 것으로 한수원 측은 예상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