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자담배 유해성 경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자담배를 국제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WHO는 전자담배에서 독성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WHO는 또 전자담배를 공공장소나 근무지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하며 전자담배에 향을 첨가하는 것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자담배 연기는 단순 수증기가 아니라 독성물질이 포함된 연기라는 설명이다. WHO는 곁에 있는 사람들이 니코틴이나 폐암을 유발하는 독성물질 노출 정도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WHO는 전자담배가 특히 임신 8주 이후의 태아와 청소년에게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WHO는 전자담배의 니코틴은 심혈관 질환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자담배가 금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주장은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제조회사들이 전자담배가 건강에 좋다는 등의 주장을 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자담배는 청소년들의 흡연율을 오히려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자담배를 사용해 본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담배를 피우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미국의 6~12학년 학생 중 43.9%가 ‘앞으로 1년 안에 보통 담배를 피워볼 생각이 있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는 같은 연령대의 비흡연 학생 중 ‘1년 안에 보통 담배를 피워보겠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인 21.5%보다 크게 높았다.

미국 CDC는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먼저 경험한 청소년이 2011년 약 7만9000명에서 지난해에 약 26만3000명으로 늘어났다”며 전자담배 확산에 우려를 표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