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스플레이, 산업 이어 학계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거듭나…IMID 2014 개막

한국 디스플레이가 산업계에 이어 국제 학계에서도 선두 주자 자리를 굳힌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학술행사 미국 SID보다 많은 논문이 한국에서 발표되는 등 국내 디스플레이 기술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IMID 2014의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참가자들 앞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IMID 2014의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참가자들 앞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 최대 행사인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14)’가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이번 학술대회엔 2000여명이 넘는 국내외 디스플레이 관계자들이 참여, 국제 행사로서 위상을 높였다.

올해 행사에서는 역대 최대인 579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SID(Society of Information Display)’의 올해 발표 논문수를 제치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며 세계 ‘1등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학회의 위상은 미국 SID나 일본 IDW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IMID가 국제 행사로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이들 행사에 견줄만한 위상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MID는 이날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총 17개 분야의 초청 및 구두 논문, 포스터 발표 등이 사흘간 연이어 진행된다.

기조연설은 IMID 2014 조직위원장인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드리언 프래비스 박사, MS 하이테크컨설팅의 마틴 샤트 박사가 맡아 관심을 끌었다.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박 사장은 “그동안 디스플레이는 인류가 발전하면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인류를 더 풍요롭게 하고 행복을 전달해 주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특히 플렉시블, 웨어러블 등 차세대 기술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출시된 곡면 디스플레이가 사람의 안구와 비슷한 구조기 때문에 더 넓은 화면과 몰입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독성은 물론이고 더 편안하게 콘텐츠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평면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곡면→벤더블→롤러블→폴더블→스트레처블’로 이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플라스틱 윈도, 플렉시블 접착제, 패널, 박형 편광판, 플렉시블 터치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확보가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TN(Twisted Nematic) 액정 구조를 개발한 마틴 샤트 박사는 다양한 광배향 방식과 향후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모았다.

김현재 연세대학교 교수는 “높은 관심과 함께 IMID가 국제학술대회로 입지를 단단히 굳혀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적인 위상에 맞게 보다 많은 규모의 참가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