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오는 11월 17일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을 개설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와 공동 발표한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의 하나다.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고 투자기간 동안 지수수익률을 보장하면서 만기가 있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자산운용사가 자산을 운용해 지수수익률을 추적하면서 만기가 없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차이가 있다.
ETN은 증권사 신용상품인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재무건전성 지표 상위 증권사로 발행사를 제한했다. KDB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대신증권 등이 해당된다. 보증인이 있는 경우 자기자본 1조원 이하인 증권사도 발행 가능하다. 지수 구성종목은 5종목 이상으로 한다.
시장개설 초기에는 ETF와 차별화되고 안정적 수익 실현이 가능한 상품을 우선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주식 전략지수(초과수익, 위험관리), 고배당지수, 우량주바스켓지수,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해외지수 상품이 그 예다.
거래소는 ETN시장이 활성화되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 접근이 어려운 헤지전략과 국내외 우량주바스켓 등 상품에 소액으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신규투자기회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와 자본시장의 활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초자산 구성의 유연성이 높아지고 다양한 운용전략을 접목한 빠른 상품설계가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다. 상품 표준화와 위험관리가 쉬운 장내 투자상품이 늘어나 국내 금융투자상품 시장의 건전성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의 상품난립을 막고 시장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거래부진종목의 상장폐지 요건은 강화한다. 직전 1개월 누적거래량이 해당종목 상장증권수의 1%에 미달하는 경우 상장을 폐지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ETF 시장이 개설 10년 만에 12조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한 것을 볼때 ETN 시장도 상당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TN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발달해 최근 유럽 주요국가와 일본 등지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기존 ETF시장 대비 ETN의 순자산 비중이 여전히 미국 1.4%에 그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표] ETN과 ETF 비교 (자료:한국거래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