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이 오는 10월 카카오 간편 결제 시스템 ‘카카오페이’를 도입한다. 다른 홈쇼핑 업체도 카카오페이를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라 홈쇼핑을 시작으로 모바일 간편 결제 보급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모바일 쇼핑에 사활을 건 홈쇼핑 업계가 카카오와 손잡고 모바일 간편 결제 도입에 나선 가운데, 자체 간편 결제 수단을 보유한 G마켓·옥션이나 11번가 등 오픈마켓 진영의 대응도 주목된다.
GS홈쇼핑은 시스템 최적화 작업을 거쳐 10월 초 자사 온라인 마켓 GS샵에서 카카오페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선희철 모바일인터넷 담당 본부장은 “스마트폰 결제를 어렵고 번거롭게 여겼던 고객이나, 정보 유출에 불안을 가진 고객이 모바일 시장에 들어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톡이 대부분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만큼 카카오페이가 모바일 GS샵 성장 동력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10월부터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아래 관련 결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결제를 편리하게 하고 모바일 사용자 유입을 늘여 SNS와 홈쇼핑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롯데홈쇼핑도 카카오와 논의 중이고, CJ오쇼핑과 홈앤쇼핑 역시 연말까지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카카오페이를 도입할 계획이다.
홈쇼핑 업계는 모바일 쇼핑 활성화를 위해 카카오와 제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이 TV를 제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매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 TV 시청 시간은 줄어드는 상황이다. 카카오톡은 전 연령대에서 활발하게 쓰이는 서비스라 그간 모바일 쇼핑 환경에 불편을 느끼던 중장년 고객 유입도 기대된다.
온라인 오픈마켓은 자체 간편 결제 서비스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산하 G마켓과 옥션은 ‘스마일페이’를 운영 중이고, 11번가는 모회사 SK플래닛의 ‘페이핀’을 적용했다. 카카오 결제 도입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카드사와의 협의 과정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소셜커머스 역시 신중하다. 수수료 부담 등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서둘러 도입하기 보다는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대응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온라인 쇼핑 주도권을 바탕으로 모바일로 확장하고 있고, 소셜커머스 역시 모바일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기며 모바일 쇼핑 주도 플랫폼이 됐다”며 “커머스 분야 잠재적 경쟁자인 카카오의 결제 수단을 도입하기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