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술금융을 가동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기업 현장이었다.
27일, 28일 양일간 신 위원장은 판교와 대구, 전주, 천안 등 국내 혁신 기술을 보유한 벤처 요람을 찾아 진정한 기술금융 발현을 위한 기업소통을 시작했다.
![[기술금융, 현장이 답]신제윤 "기술기업에 다가선 거리 703㎞, 앞으로 7만3000㎞ 뛰겠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408/599723_20140828151701_310_0001.jpg)
이틀간 버스를 타고 신위원장이 이동한 거리만 약 700여㎞. 우연인지 그가 위원장을 맡은 지 1년6개월, 임기의 꼭 절반이 된 시점이기도 했다.
신 위원장은 기술금융을 가로막는 규제를 걷어내기 위해 기업과의 소통을 정례화하겠다는 다짐을 내왔다. 또 얌전한 신제윤에서 ‘독한 신제윤’으로 거듭날테니 지켜봐달라고도 했다.
그는 “최근 영화 ‘명량’을 봤는데 이순신 장군이 결전을 앞두고 탈영하는 병사들의 목을 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며 “장수가 전장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전투에 임하듯 위원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조속히 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금융이 뿌리내릴 때까지 악착같이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담보나 보증이 아닌 기술만을 평가해 가치를 인정받는 시스템 정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신주의에 빠져 기술금융에 동참하지 않는 금융사에게 강력 응징하겠다는 최고수위의 경고를 날렸다.
신 위원장은 “과거 은행이 신용평가, 부동산 담보 평가 능력을 길러왔듯 앞으로는 기술담보”라며 “기술신용평가기관(TCB)으로부터 받은 등급평가에 은행 자체의 평가까지 합쳐 종합적으로 기술 가치를 매기는 단계까지 가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27일 경기 분당 판교의 테크노밸리와 대구 달서구의 기계부품연구원을 찾아 서비스 유망 산업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28일에는 전주 전북대 창업보육센터, 전주 모래내 전통시장, 천안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을 차례로 방문, 대학생과 예비창업자, 창업초기기업 등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신 위원장의 현장방문에는 산업은행·정책금융공사·기업은행·기술신용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미소금융재단·신용회복위원회 기관장과 수출입은행·캠코 부기관장, 대구은행·전북은행장이 동행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