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한(대표 김세영)은 A4용지(대각선 약 14.3인치) 면적의 투명 디지타이저를 개발해 조만간 상용화한다고 28일 밝혔다. 디지타이저는 좌표를 인식해 PC에 디지털형식 설계도나 그림을 입력하는데 쓰이는 기기다. 그래픽 작업이 필요한 경우 대부분 사용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투명 디지타이저는 회로구조가 단순해 전극 소재인 인듐주석산화물(ITO)을 얇게 증착할 수 있어 시인성이 높다. 그동안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색 때문에 앞뒤가 비치는 투명 디지타이저를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최소 인식 면적은 0.4㎜×0.4㎜다. 디지타이저와 묶음 판매하는 펜은 디지타이저에서 보내는 전력을 이용해 구동돼 별도 배터리나 충전이 필요 없다. 필압을 감지할 수 있어 펜의 삐침이나 굵기를 그대로 구현했다.
구윤회 상무는 “전자기 공진 방식(ERD)이고 별도 기기로 사용하거나 이 기술을 이용해 터치스크린패널(TSP) 위에 덮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내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내장되는 기존 디지타이저는 불투명해 디스플레이 모듈 뒤에 삽입됐다. 이때 디스플레이 모듈 뒷면 금속 케이스를 제거하고 디지타이저를 넣은 후 다시 조립해야 해 공정이 복잡하고 길어졌다. 투명 디지타이저를 이용하면 그 과정이 생략되고 자성시트가 필요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태블릿PC·스마트폰 내장형 제품은 내년 중순까지 개발해 TSP 업체와 함께 완제품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