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산차 내수판매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파업과 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탓이 컸다.
1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에 따르면 이들 국산 5개사는 8월 한 달 간 국내시장에서 10만5983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7월보다 16.8%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8월보다도 3.9% 줄었다.
현대차는 4만8143대로 7월보다 19.3%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 월 판매량이 5만대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전년대비로는 1% 성장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하반기 전주공장 주간 2교대제 도입에 따른 대형상용차 판매 증가 덕분이다. 주력인 승용차와 SUV 판매량은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달 있었던 하계휴가 및 노조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3만6003대로 전월 및 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14.9%, 7.7%씩 감소했다. 기아차 측은 “신형 카니발 등 신차효과가 나타났음에도 하계휴가와 노조 부분파업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면서 “이달부터 본격 출고되는 신형 쏘렌토를 앞세워 판매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1만1938대로 전월과 전년동기 대비 10.3% 판매량이 줄었다. 르노삼성도 4741대로 7월보다 21.5%나 감소했다. 전년보다는 6.9% 빠졌다. 부분파업 및 임단협 투표 영향이 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쌍용차 역시 5158대로 7월보다 14.4% 줄었으나 코란도 스포츠 등 주력모델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