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생산기술연구원·KAIST 유치"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제주형 창조산업 육성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생산기술연구원 제주분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연구·교육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내 제조업체가 필요한 기술과 특허, 마케팅을 지원하는 생산기술연구원 제주분원을 유치하기 위해 현재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기술연구원 제주분원 설치에 필요한 전체 예산 195억원은 정부와 도, 생산기술기연구원이 각각 60%, 30%, 10%의 비율로 분담하고 부지는 제주대학교가 무상으로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KAIST와는 도 소유의 구좌읍 동복리 산56 일대 66만㎡에 제주의 미래 중점 산업과 관련된 연구·교육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도와 KAIST와는 지난 2009년 업무협약을 맺고 이곳에 전기자동차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단지와 선박 자동접안 심층기술인 `그린 모바일 하버` 연구시설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또 국토부에서 진행하는 도시첨단산업단지,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산학융합지구 공모 사업에 응모해 제주도가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다음·카카오의 합병과 네오플의 이전을 계기로 정보통신, 바이오, 에너지, 게임산업 등 국내외 선도기업들의 제주 유치사업을 본격화하겠다며 현재 추진하는 아시아CGI창조센터 설립과 별도로 새로운 벤처기업지원센터 조성과 중앙정부의 관심 사항인 창조혁신센터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피력했다.

원 지사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물류대란이 예상됨에 따라 이달 안에 제주∼인천 항로에 자동화물 전용 로로화물선, 제주∼목포 항로에 컨테이너와 자동화물을 동시에 실을 수 있는 복합화물선이 각각 취항토록 해 물류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장담했다.

항공에 의존했던 신선농산물 운송을 해상으로 전환하는 신선농산물 운송체계개선, 공동물류센터 설치, 종합물류단지 개발, 물류통합정보망 구축 등 물류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대학이 물류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관광객 증가와 관광개발 투자사업의 효과가 도민에게 돌아가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복합리조트 등 대규모 개발 투자사업에 대한 지역 중소건설업체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허가 과정에서 도민 우선 고용과 인력양성, 지역 농축수산물의 안정적인 계약구매 등의 허가 조건을 부여해 지역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의무화하는 안도 제시했다.

원 지사는 100억원 이상의 대형 공사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지역업체가 제대로 참여할 수 있게 관리와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선포했다.

수의계약을 특정업체에 몰아주는 일이 없도록 하고 사회적 약자기업인 장애인·여성·사회적 기업에 배려하며 500만원 이상의 계약내용은 모든 과정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부당한 하도급 요청이 있는 경우 도지사에게 직접 알려주거나 익명으로라도 신고하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감귤 유통구조의 혁신과 가격안정 보장을 위해 농민과 함께 자조금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새로운 상품 품질 기준을 마련하는 뜻도 밝혔다.

전국취재팀 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