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직구)와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물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직구족이나 역직구 사업자를 겨냥한 배송대행업체나 쇼핑몰 구축 솔루션업체가 물류센터를 국내외로 확대, 빠르고 간편하게 상품을 주고받도록 한다. 국가간 온라인 상거래 경쟁력의 핵심인 배송 역량을 강화해 국내외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려는 행보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최근 김포에 물류센터를 신설하고 수출 온라인 쇼핑몰에 배송대행지를 제공하는 ‘패스트 박스’ 서비스도 시작했다. 쇼핑몰 구축 및 호스팅 서비스 ‘카페24’가 주력이었으나 카페24 기반 쇼핑몰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면서 배송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이렇게 되면 쇼핑몰 사업자가 상품을 일일이 개별 해외 배송지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 일단 김포 물류센터에 보내 한꺼번에 배송 절차를 처리할 수 있다. 나라마다 다른 송장 업무 등 번거로운 절차를 줄여주는 원스톱 물류 서비스인 셈이다. 아마존·티몰·라쿠텐 등 해외 대형 쇼핑 플랫폼과 제휴, 국내 쇼핑몰의 해외 플랫폼 입점을 지원하는 사업과 연계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송대행 서비스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닷컴은 연내 영국에 물류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미국·중국·독일·일본 등 기존 물류센터에 이어 영국에도 물류센터를 열면서 국내 직구족이 관심 갖는 상품을 보다 빠르게 들여올 수 있게 됐다. 해외 쇼핑몰 구축 솔루션 메이크글로비 등과 연계, 이들 해외 물류센터를 패션·의류 등 한류 상품의 해외 판매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패션상품을 시작으로 다른 분야 상품으로 영역을 넓힌다. 김기록 대표는 “해외 물류센터는 직구 시장 대응뿐 아니라 해외에 한국 상품을 소개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며 “해외에서 우리 패션이나 유아동 용품 등을 중심으로 역직구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은 미국 LA와 뉴저지에 이어 최근 오리건주 포틀랜드 지역에 새 물류센터를 열었다. 기존 육상 물류와 함께 배송대행 서비스 ‘이하넥스’ 물류에도 활용한다. 최근 대한항공과 연계한 이하넥스 프로모션을 시작하는 등 배송대행 사업 강화에 나섰다. 오리건주는 판매세가 없어 가격에 민감한 직구 사용자에게 적합할 것이란 기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직구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역직구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미미하지만 한류 열풍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