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지급 등 자금수요가 많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LG전자와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주요 대기업이 중소협력사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추석 전 납품대급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소장 양금승)는 ‘2014 100대 기업의 추석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계획’ 실태조사 결과 올해 주요 기업들이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해 줄 납품대금 규모가 총 7조920억원에 달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조6339억원보다 25.9% 증가한 규모다.
응답업체 95개사 중 63.2%인 60개사는 올해 ‘조기지급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조기지급 계획이 없다’고 답한 35개사 역시 평균 대금지급기일이 하도급법에 규정한 60일보다 40일가량 빠른 21.7일로 나타났다.
조기지급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들은 모두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 또는 현금성 결제로 지급하게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82.4%(5조8455억원)는 어음결제 없이 100%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기업들은 추석을 앞두고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거나 생필품 구입 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었다.
LG전자는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받은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도록 권고하고 복지몰(Mall)을 구축해 협력사 임직원 대상 일반 생필품 할인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파워텍은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150억원 규모의 단기자금을 편성해 무이자로 자금을 대여할 계획이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명절 전에 협력사의 자금압박을 감안한 납품대금 조기지급이 협력사의 자금사정과 추석경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1차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의 납품대금 조기지급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달되도록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조기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