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번호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마이핀’(My-PIN) 신청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50만1991명이 마이핀을 발급 받았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과 함께 지난달 8일부터 마이핀 발급을 시작한 뒤 매일 1만5000건 정도가 발급받은 셈이다.
마이핀은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할 수 있는 무작위 13자리 번호로 오프라인에서 본인 확인 시 사용한다. 마이핀 제도가 정착되면 법령상 수집 근거가 있는 경우에만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고 그 외 대형마트·백화점·극장·홈쇼핑 등 일상에서는 마이핀으로 본인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마이핀 발급카드가 주민증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안행부 측은 “법 시행 이후 6개월간 계도기간을 두고 있음에도 많은 기업과 사용자가 마이핀을 발급받고 있다”며 “현 상황으론 마이핀 도입·사용이 정착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마이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용처도 확대 추세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하이마트·이마트·신세계, 오일뱅크 등 유통업체를 비롯해 일부 온라인 사업자들이 고객센터에서 본인확인수단으로 사용 중이다. 9월 중에 삼성전자가 대리점 멤버십 가입용으로 마이핀을 사용할 예정이다. 여행 분야에서는 레드켑투어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안행부는 “현재 상당수 기업들이 회원 가입 시스템을 바꾸고 있어 마이핀 도입 기업은 늘어날 전망”이라며 “앞으로 공공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발급요청이 늘면서 관련 시스템 보강이 요구된다. 정부는 마이핀을 발급하는 4개 기관에 대해 10월 중 서버를 1대 늘린 뒤 내년에 예산 배정을 통해 시스템을 증설할 방침이다.
안행부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마이핀을 받는 방법을 권장하고 나섰다. 스마트폰에 공인인증서가 있으면 앱스토어에서 마이핀 앱을 내려 받아 마이핀을 발급받을 수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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