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코리아(대표 도미니크 오)는 4년 만에 하이엔드 면도기 ‘필립스 9000 시리즈’ 6종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제품 가격은 30만~60만원대로 2년 전 이슈가 된 ‘폭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필립스 9000 시리즈는 8방향 무빙헤드 시스템을 도입, 회전형 헤드가 8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필립스 측은 기존 자사 면도기 대비 30% 얇아진 면도망으로 피부에 가장 가깝게 밀착되고 기존 제품 대비 20% 이상 더 많은 수염을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격이 논란이다. 9000 시리즈는 2010년 출시한 센소터치 3D와 비슷한 가격대다. 당시 센소터치 3D는 30만~50만원대로 책정됐다. 2012년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폭리’를 취한다고 지적받았다. 소비자원은 당시 소비자가격(부가가치세 제외)이 수입가격의 평균 2.66배 높다고 밝혔다. 즉 6만원에 수입된 제품이 16만원 정도에 팔린다고 보면 된다.
국내 전기면도기 시장은 50% 이상을 필립스가 장악하고 있다. 외국기업들이 독점하다보니 가격은 꺼질줄 모른다. 장진석 필립스코리아 차장은 “한국은 프리미엄 수요가 미국·중국·독일 다음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국가”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강해 지난번 제품인 센소터치가 성공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