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방사선 엑스포 2014]원전, 새로운 도약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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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은 양날의 검과 같다. 강력한 에너지원으로 국가 전력사용량의 40% 가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지만 방사선으로 인한 안전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에는 사용후핵연료 처분 논의를 위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원전 찬반 양론이 다시 한 번 첨예하기 대립했다. 좋든 싫든 원자력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손에서 떼어놓지 않는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나 집에서 TV를 보고 밤에 불을 켤 때도 우리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쓴다. 원전이 없으면 전기차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방사선은 자연환경 속에서 이미 받고 있다. 병원에서 X선 촬영이나 치료 목적으로 받는 방사선량의 4배 정도다. 원자력을 당장 피할 수 없다면 가장 안전하게 경제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원자력·방사선 엑스포 2014]원전, 새로운 도약 필요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2014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가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원자력을 지속 가능한 전력산업과 방사선을 이용한 의료 산업 측면에서 접근했다. 주제도 원자력과 방사선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New Leap, Sure Energy-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점’으로 정했다. 엑스포는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두산중공업 등 국내 원자력과 방사선 관련 주요 정부 부처〃기관〃기업 등 30여개 단체가 후원하거나 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올해는 조석 한수원 사장이 조직위원장을 맡아 엑스포를 원자력, 방사선 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로 다듬어 가고 있다.

◇원자력 유관기관과 업체 참여 확대

엑스포는 원자력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한수원과 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원자력의학원 등 유관기관이 별도 부스를 구성해 대거 참여한다. 국내 원전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도 전시관을 마련해 갖춘 역량을 뽐낸다.

올해는 원자력 관련 중소기업 참여가 크게 늘었다. 정부의 방사선 분야 육성 정책에 발맞춰 올해 처음으로 한국방사선진흥협회(KARA)가 회원사를 이끌고 공동관을 구성한다. 방사선진흥협회는 이와 함께 매년 개최하던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진흥 연차대회’를 ‘KARA 2014 방사선진흥대회’로 바꾸고 이번 엑스포와 연계해 새롭게 구성했다.

진흥대회에서는 방사선 기기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방사선기기 R&D와 기업의 예비 생산 지원을 위한 시설(방사선기기연구동) 구축 현황 △국내 방사선기기 경쟁력강화를 위한 기기인증 기반 구축 방안 △의료방사선 정도관리 기반구축 추진 현황에 대해 주제발표한다.

한국원자력기자재진흥협회도 공동관을 마련해 전시회에 참여한다. 기자재진흥협회는 원전수출산업협회와 함께 ‘원자력 기자재 중소기업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 및 인력양성 세미나’를 마련했다. 세미나에서는 중소기업을 위한 해외수출 지원과정 및 전략, 원전기자재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필수 준비사항, 인적자원개발(HRD) 인력양성사업을 소개한다.

◇원자력,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

올해로 두 번째로 열리는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국제 콘퍼런스’가 엑스포 기간 동안 ‘미래를 위한 준비, 원자력 및 방사선 산업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동시 개최된다. 기조연설에서는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이 제너널리스트의 관점에서 ‘원자력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과제와 전망’이란 주제로 발표를 한다. 마크 W 펙테우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지사장이 일본 후쿠시마 사태 이후의 원자력 에너지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글로벌 벤더로서 얘기할 예정이다.

국내 원자력 정책 발전 방안에 대한 원자력 업계 원로의 지혜를 모으는 시간도 마련됐다. 국제 콘퍼런스와 함께 열리는 제39차 원자력 원로포럼에서는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인 신재인 한국핵융합협의회 회장의 ‘원자력정책 및 거버넌스 발전 방안’ 발표 후 토론회가 개최된다.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전 과학기술처 장관)이 좌장을 맡고 이종훈 전 한전 사장, 김태우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정연호 전 원자력연구원 원장 등 업계 원로가 패널로 참석한다.

◇원전폐로, 사용후핵연료 등 최근 이슈 반영

올해 엑스포는 노후 원전의 폐로기술과 사용후핵연료 처분 등 최근 이슈를 반영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해외 원전 폐로·해체 사례를 통해 본 국내원전 폐로 및 해체산업 육성방향’ 세미나를 준비했다.

세미나에서는 우선 원전 해체산업의 중요성 및 비전을 소개하고 해외 원전 해체 사례를 소개한다. 미국에서는 마크 W 펙타우 웨스팅하우스 일본지사장이 ‘해외원전 해체 사례와 학습’에 대해 발표하고 제랄드 오조니언 프랑스 방사성폐기물관리청 국장이 방사성 폐기물 관리와 프랑스 내 원전 해체 사례를 설명한다.

국가별 해체사례에 따른 사안별 문제점과 해결방안 토론 시간에는 연료처리, 토양복원, 철거기술 개발 등의 문제를 다룬다. 서균렬 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주제 발표자를 포함한 해외 전문가가 참석한다. 원전사업의 또다른 비전, 해체사업 대한민국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토론에서는 국내 정책·산업·학계별 준비현황과 현안을 점검한다.

사용후 핵연료의 핵심인 안전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우리나라의 사용후핵연료와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토의’ 시간에는 △방사성폐기물 처분과 안전성 △사용후핵연료 처분과 안전성 △사용후핵연료 재활용과 고준위폐기물 제염 △공론화와 SF의 안전성을 설명한다. 이어 지는 패널토론은 방사성폐기물 처리처분 기술혁신이라는 주제로 연구계와 학계 전문가가 열띤 논쟁을 벌인다.

조직위 관계자는 “전시회는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는 행사로 새로운 시장 창출은 물론이고 국내기업 성장과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국제 컨퍼런스를 통해 관련 산업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NURE 2014’ 주요 프로그램

[원자력·방사선 엑스포 2014]원전, 새로운 도약 필요하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