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국가경쟁력 평가 우리나라 26위…최근 10년간 최저

세계경제포럼(WEF)이 국가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가 작년보다 한 단계 하락한 26위를 기록했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순위로 노동 시장 효율성, 금융 시장 성숙도, 제도적 요인 등이 약점으로 평가됐다.

WEF는 2014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우리나라가 총 144개국 중 26위로 전년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고 3일 발표했다. 스위스와 싱가포르가 작년과 같이 각각 1, 2위를 기록했으며 미국은 3위, 일본은 6위로 평가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최고 순위인 11위까지 기록했지만 이후 지속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3대 분야(기본요인, 효율성 증진, 기업 혁신 및 성숙도)에서 기본요인은 작년과 동일한 20위를 기록했지만 효율성 증진은 23위에서 25위, 기업 혁신 및 성숙도는 20위에서 22위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는 거시경제 환경(7위), 시장규모(11위), 인프라(14위), 기업 혁신(17위)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약점으로는 금융 시장 성숙도(80위), 제도적 요인(82위), 노동 시장 효율성(86위)이 지적됐다.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부문은 보건 및 초등교육(18위에서 27위), 노동 시장 효율성(78위에서 86위) 등으로 나타났다.

기술수용 적극성도 22위에서 25위로 떨어졌다. 광대역인터넷 가입자 수(5위), 광대역이동통신 사용자 수(7위), 인터넷 이용자 수(15위) 등은 강점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대역폭(70위), 외국인직접투자(FDI)에 의한 기술이전(73위)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FDI에 의한 기술이전(84위에서 73위)은 순위가 상승했지만, 인터넷 대역폭(60위에서 70위) 등은 순위가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WEF 평가에서 통계지표는 전반적으로 순위가 상승했지만 비중이 높은 설문지표는 평균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설문조사(2~4월) 당시 개인정보 유출사건, 북한 미사일 발사, 세월호 사고 등이 기업인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규제개혁, 비정상의 정상화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가경쟁력정책협의회 등으로 이번 평가에서 나타난 취약 부문 개선과 강점 보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