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인터넷을 이용해 뇌에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실험이 성공했다.
국제 연구팀이 28세에서 50세까지 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 피험자 머리에 뇌파 기록용 EEG 헤드셋을 끼우고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 등으로 인사를 떠올리게 한 다음 뇌파를 측정했다. 그런 다음 이를 부호화 데이터로 생성하고 이 데이터를 인도 남부에서 프랑스 북동부까지 인터넷으로 전송했다.
데이터를 받은 프랑스에선 부호화된 데이터를 복원한 다음 피험자 머리에 부착한 전극에 미세 전류로 자극을 줘서 뇌에 직접적으로 인사 내용을 전송했다. 이 때 피험자는 눈 속에 미약한 빛을 느낄 수 있었지만 거의 아무 것도 느끼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 목소리를 듣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스페인과 프랑스 두 군데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실시해 모두 마찬가지 결과를 얻었다.
물론 아직은 오답 비율도 아직은 15%였다고 한다. 송신 측의 코딩 단계에서 4%, 수신 측 해독에서 11%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이 분야 연구에선 놀라운 발전을 이룬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선 EEG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에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검증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뇌에서 뇌로 정보를 전송하는 분야에 대해선 아직까지 남은 해명 과제가 많은 것이다. 그런데 이번 실험 결과는 인간에게도 해당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실하다는 걸 보여준 만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수록 윤리적, 사회적 논의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간의 뇌에 직접 장비를 이용하고 마인드컨트롤이 비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