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ICT와 의료 결합한 GIST 고령친화종합체험관에 가보니

지난 1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고령친화종합체험관(관장 김기선) 헬스케어존. 60대 노부부가 공간지각능력과 근력운동에 도움을 되는 ‘시뮬레이션 자전거’ 페달을 돌리고 있었다. 마치 비디오 게임을 연상케 하는 이 자전거는 발로 구르면 이동속도와 주행거리는 물론이고 칼로리 소모량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 보여준다.

김기선 GIST 고령친화종합복지관장(맨 왼쪽)과 연구진이 헬스케어존에서 ICT가 결합된 헬스케어 장비를 시험테스트하고 있다.
김기선 GIST 고령친화종합복지관장(맨 왼쪽)과 연구진이 헬스케어존에서 ICT가 결합된 헬스케어 장비를 시험테스트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600여명의 고령자들이 헬스케어존을 찾았다. 이들은 3차원 동작훈련시스템 등 다양한 ICT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체험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이곳에는 엔터테인먼트존을 비롯해 낙상방지실, 생애체험존 등 노인성질환과 처방, 예방을 위한 다양한 의료 콘텐츠가 구비돼 있다. 복잡한 ICT를 모르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최첨단 헬스케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GIST 고령친화종합체험관이 광주지역 노인 및 의료 융복합 산업 활성화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주시가 지난 2008년부터 179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체험관은 고령친화제품 테스트베드 역할과 관련 중소기업 인큐베이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주관기관인 광주과학기술원을 비롯해 전남대, 조선대, 동신대, 한국광기술원, 광주디자인센터 등 유관기관이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체험관은 고령친화산업 육성을 위해 수백종의 정보통신기기, 의료용품, 기능저하예방용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한 달 평균 4000여명의 고령자가 체험관을 방문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피드백은 곧바로 제품개발로 이어진다.

진동운동기, 청력측정기, 폐기능측정기, 치매예방훈련시스템 등은 국산제품과 외국제품이 동시에 진열돼 필드테스트가 가능하다. 체험관은 제품 디자인부터 편의성, 부가기능 등의 현장니즈를 R&D 과정에 반영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체험관 안에는 이를 위해 별도의 테크노센터를 두고 고령친화산업화를 위한 관련기업 유치와 시스템 구축, 애로기술에 대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체험관 안에는 싸이버메딕, 앞썬아이앤씨, 링크옵틱스, 쎄틱 등 11곳의 의료분야 ICT 기업이 입주해 있다. 입주기업에는 홍보공간 지원과 기술, 계측장비, 실험실 지원 등 혜택이 주어진다.

체험관은 또 친고령제품개발, 목업제작, 지식재산권, 전시회 참가, 제품홍보 홈페이지 구축, 인력양성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싸이버메딕의 자세균형운동기를 비롯해 앞썬아이앤씨 ‘상지재활기기’, 링크옵틱스 ‘고아피부노화진단기’, 쎄딕 ‘의료영상치료 SW’, 원시스템 ‘치매예측솔루션’, 유젠아이 ‘치매관련 빅데이터 분석’, 라니 ‘배설물자동세정기’ 등의 신제품 출시와 현장수요를 반영한 제품 업데이트가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

김기선 관장은 “고령친화 신규사업 발굴과 기술사업화 지원으로 기업역량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및 산업 클러스터 지원을 위해 산학협력과 입주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