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만화 `코주부 삼국지` 문화재로 등록

김용환 작가의 만화 ‘코주부삼국지’가 문화재로 지정됐다.

‘코주부삼국지’는 잡지 ‘학원’에 1953년부터 실려 2년 반에 걸쳐 연재됐다. 삼국지를 원작으로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만화 캐릭터를 등장시켜 당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코주부삼국지’의 문화재 등재는 김용환의 ‘토끼와 원숭이’를 비롯해 최초의 만화 베스트셀러 김종래의 ‘엄마 찾아 삼만리’, 최장기간 연재기록의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에 이어 만화 중 네 번째다.

김용환 만화 `코주부 삼국지` 문화재로 등록

이 작품은 만화 구성과 구도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림 한 칸을 반으로 나눠 고어체 설명문으로 가득 채워 넣는 ‘그림 이야기책’ 형식의 초기만화와 달리, 칸이 나뉘고 말풍선을 사용하는 오늘날의 만화 형식이 시도된 작품이다. 단행본 방식과는 다르게 고급종이에 80쪽이 넘는 분량으로 제작돼 1953년부터 매년 1권씩 총 3권이 출간됐다. 만화영상진흥원 수장고에 보관된 ‘코주부삼국지’는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대중에게 공개하며 디지털 원문 데이터베이스도 만화도서관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