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차세대 글로벌 TV·가전시장 잡기 위한 주도권 경쟁 시작됐다

‘차세대 시장 주도권은 내가 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의 가전쇼 ‘IFA 2014’에서 차세대 TV·가전시장 주도권을 놓고 대격전을 펼친다. 양사는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는 TV와 가전 분야에서 확연한 전략상에 차이가 보여 현지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양사는 TV시장에서는 글로벌 1·2위를 달리고 있으며 가전시장에서는 모두 내년 1위 도약을 선언한 상태다.

◇TV, 커브드(삼성)vs올레드(LG)

삼성전자는 곡면(커브드)과 가변형(벤더블) TV를 대거 출품한다. 곡면 TV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디지털 아티스트와 손잡고 전시장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처음 105인치 가변형 UHD TV를 공개한다. 명암비와 컬러 디테일을 강조한 ‘UHD 디밍’ 기술을 적용했으며, 선명도를 향상시킨 ‘크리스탈 블랙 패널’을 채택했다. 삼성 측은 “초대형 화면으로 평면과 곡면 화면을 하나의 TV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시청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48인치에서 105인치에 이르는 곡면 UHD TV 라인업과 곡면 풀HD TV 등 총 72대의 다양한 곡면 TV 제품군을 선보인다. 곡면 UHD TV와 조화를 이룬 곡면 사운드바도 전시한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관람객 시선 끌기에 나선다. 최근 세계 최초로 출시한 ‘울트라(UHD) 올레드(OLED) TV’를 전시한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최고의 디스플레이와 최상의 해상도가 결합한 TV’로 표현하며 화질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독자 ‘화이트RGB(WRGB)’ 방식의 UHD 해상도로 830만개의 화소(픽셀)에 4개(W·R·G·B)씩 3320만개의 서브화소가 실물을 보는 듯 한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고 LG 측은 소개한다. 가변형 올레드 TV와 스와로브스키 올레드 TV도 관심사다. 삼성전자가 LCD 패널에 가변형 TV를 내놓는다면 LG전자는 OLED 패널에 구현했다. 프리미엄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 디자인을 적용한 올레드 TV는 스마트폰보다도 얇은 4㎜대의 초박형 두께에 화면 몰입감을 높이는 투명 스탠드를 적용했다. LG전자와 스와로브스키는 스탠드 좌우 부분에 총 460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수작업으로 장식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스마트홈, 삼성 스마트홈(삼성)vs홈챗(LG)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행사 기조강연 주제로 ‘미래의 집을 현실로’로 정할 정도로 삼성 스마트홈 소개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번 전시장도 중앙에 스마트홈을 배치하고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의 제품까지 연결해 실생활에서 스마트홈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공개하는 삼성 스마트홈은 상황인식 기능, 음성인식 기기 제어, 에너지 모니터링, 안심 서비스가 추가돼 사용자가 보다 스마트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여준다.

LG전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 ‘홈챗’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돼 소개된다. 연초 구글에 인수된 스마트 온도 조절기 개발사 ‘네스트(Nest)’와 손잡고 사용자의 외출·귀가에 맞춰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서비스를 공개한다. 외출 모드의 경우 냉장고는 전력사용량을 줄여주는 스마트 절전 모드로 바뀌고, 에어컨·조명 등은 동시에 전원이 꺼진다. LG는 이번 행사에서 홈챗 지원 대상 제품군을 로봇청소기, 스마트 조명, 무선 멀티룸 오디오 등으로 확대한다.

양사는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 일환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대거 출품한다. 삼성전자는 유러피언 셰프컬렉션 라인업을 공개한다. 상냉장 하냉동의 2도어 냉장고와 가상의 불꽃을 적용한 인덕션, 세척력을 높인 워터월 식기세척기 등이다.

LG전자도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통합브랜드인 ‘코드제로’를 유럽에 처음 소개한다. 업계 최초로 핸디스틱·침구·로봇·진공청소기 등을 무선으로 완성한 것으로 LG전자는 특히 세탁기의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 기술을 응용해 성능을 높인 무선 진공청소기에 높은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베를린(독일)=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