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인도에 `한국산업전용공단` 건설한다...인도 내수, 중동·아프리카 진출 교두보

오영호 KOTRA 사장(오른쪽 네번째)와 C.S.라잔 라자스탄주 산업개발투자공사 회장(// 다섯번째)은 2일 면담을 갖고 `한구산업전용공단` 설립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오영호 KOTRA 사장(오른쪽 네번째)와 C.S.라잔 라자스탄주 산업개발투자공사 회장(// 다섯번째)은 2일 면담을 갖고 `한구산업전용공단` 설립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인도에 한국기업을 위한 한국산업전용공단이 건설된다. 인도의 방대한 내수시장은 물론이고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진출을 위한 제조거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지난 2일 오영호 KOTRA 사장은 인도 라자스탄주 산업개발투자공사 회장 겸 부수석차관인 C.S. 라잔과 면담을 갖고 한국기업 유치를 위한 한국산업전용공단 건설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협의에 따라 한국산업전용공단 진입로와 전력은 오는 12월에, 공업용수는 내년 1월에 각각 완공되고 내년 2~3월부터는 한국 기업의 산업전용공단 부지 할당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단은 인도 수도 뉴델리로부터 서남단 120㎞ 지점에 위치한 라자스탄 길롯지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인도는 인구 12억3000만여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인구대국이다. 이 중 20~30대 이하 젊은 층이 절반을 차지해 잠재력이 높으며 고급 인력 또한 질적, 양적으로 풍부하다는 평가다.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평균 8%대의 안정된 성장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금융위기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국가가 많은 가운데에도 5%의 견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KOTRA는 한국산업전용공단 추진을 계기로 서남아 내수시장만을 노리는 전략에서 벗어나 서남아를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아프리카에 기반을 확보한 인도 대기업과 인도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3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융합사업 개발에 나선다.

라자스탄주는 외국인 투자자에 우호적이고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다. 외국기업 입주에 양호한 인프라 및 풍부한 노동력을 갖추고 있어 한국산업전용공단이 건설될 시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 및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도 나렌드라 모디 신정부 출범 후 일본과 중국에서는 앞 다퉈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발 빠르게 경제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이미 인도 내 최초 외국인 전용 공단인 님라나 일본전용공단 구축을 완료 했다. 인도 정부 역시 제조업 육성을 위한 외국기업 투자유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일본, 중국이 경쟁적으로 도로, 매트로, 수처리, 고속철도 등 인프라 분야에 나서고 있는 만큼 우리는 서남아 제조 허브화를 활용한 투자진출과 아프리카 및 동아시아 지역 간 연계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KOTRA가 앞장서 떠오르는 시장인 서남아에서 무역 2조 달러 달성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