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일렉스(대표 김성관)는 최근 전자기 펄스(EMP) 방호 사업에 뛰어들었다. EMP 방호사업은 EMP폭탄에 의한 전자기장 공격으로부터 기계적으로 전기전자설비를 보호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EMP 폭탄은 전기전자 설비만 전문적으로 파괴하는 무기로 30㎞ 이상 상공에서 터지면 피해 범위가 반경 1000㎞에 이른다. 레이더와 항공기· 방공시스템은 물론이고 전력과 통신, 금융, 교통 등 전기신호가 들어가는 모든 설비가 마비된다.
최근 북한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정부에서도 최근 EMP 공격에 대비해 주요 시설에 대한 방호시설 설치를 늘리고 있지만 소규모 업체가 대부분이라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진일렉스는 전기공사 수주실적만 1100억원이 넘는 전기통신 분야 대표 업체다. 소규모 업체와 달리 해당 분야에서만 30년 경력을 갖췄다. 삼진일렉스의 핵심 역량은 EMP 방호시설 설계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특수사업부를 신설하고 관련 전문가도 영입했다.
EMP 방호사업은 크게 방호 차폐시설과 EMP 필터로 나뉜다. 차폐 시설은 전자기장 형태의 충격파인 EMP를 막는 역할로 간단히 쇠로 만든 대형 박스 형태다. 출입문 연결 부위를 완벽 차폐하는 게 기술이다. 소형 장비나 군사용 장비를 옮기는 데 필요한 이동형 셀터도 가능하다.
필터는 미국 ETS-린드그렌 제품을 사용하며 전원선, 통신선, 신호선, 제어선별로 나뉜다. 필터는 전선 중간에 삽입하는 형태로 건물 내로 유입되는 전자기장을 걸러낸다. 차폐시설을 갖춰도 필터가 없으면 전선이나 통신선을 타고 건물 내로 들어오는 전자기장은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차폐 성능은 최대 100db까지 가능하다. 전자기장을 10만분의 1수준으로 약화시킨다. 현존하는 어떤 형태의 EMP 공격도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진일렉스 관계자는 “EMP 방호시설은 국내의 경우 국가 주요시설 일부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전자기장에 취약한 민간에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라며 “미국에서는 국가시설은 물론이고 발전소와 송전선로, 인터넷데이터센터 등 민간 설비까지 EMP 방호시설을 갖추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자기 펄스(EMP)=EMP는 강력한 전자기장 형태 충격파로 건물 내 전기통신제어 설비를 무력화 시키는 게 특징이다. 처음엔 전자파 형태로 퍼지면서 인근 전기전자 설비를 마비시킨다. EMP가 전선이나 통신선 등 도체를 만나면 전도성 전류 형태로 바뀌면서 건물 내로 유입되는 것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