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혁신의 메카를 가다]<6>한국산업기술대 ICT융합 재활의료기기 연구센터

의료서비스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면 큰 발전이 기대되는 대표적 분야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이끄는 ICT융합 재활의료기기 연구센터는 이 분야의 독보적 연구소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생체신호를 이용한 지능형 의족을 개발한다.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공동으로 재활의료기기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의료공학을 융합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ICT융합 재활의료기기 연구센터 모습, 센터장인 이응혁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사진 가운데)가 연구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ICT융합 재활의료기기 연구센터 모습, 센터장인 이응혁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사진 가운데)가 연구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 ICT융합 재활의료기기 연구센터장인 이응혁 전자공학부 교수는 오랫동안 재활의료기기 분야라는 한우물을 팠다. 이 센터장은 2001년 장애인재활협회 공학분과 위원을 시작으로 각종 재활의료기기 부문 위원을 거쳐 현재 한국재활복지공학회장,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기술위원회 진단치료기기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센터장은 “전자공학에서 출발했지만 동적인 연구 분야에 흥미가 많아 로봇연구를 시작으로 재활의료기기 연구개발에 눈을 뜨게 됐다”며 “재활의료기기의 센서기술의 원천은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고, 핵심부품 중에도 대기업이 아닌 것이 많아 지속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센터의 ICT 기반 재활의료기기 개발에는 전자공학과를 비롯해 기계과, 의료공학, 생리학, 게임공학과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연구개발에 함께 한다. 연간 참여교수만 18명, 석박사급 연구원 60명, 기업체 연구원 16명이 기술 개발과 산학협력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성과도 눈부시다. 지난 3년간 짧은 기간에 재활의료기기 관련 산업체로 11건의 기술 이전 성과를 올렸으며 2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특허 수도 70건에 달한다. 취업률도 100%를 자랑한다. 신생 대학이지만 전문 연구인력 양성기관으로 자립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산업기술대 ICT융합 재활의료기기 연구센터의 장점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산학협력 프로젝트다. 이 센터가 개발한 알고리즘 및 센서 제어 기술 중에는 중소기업의 청소로봇에 이전된 성공 사례도 있다. 안전한 재활의료기기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울퉁불퉁한 지면이나 계단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환경을 감지할 수 있는 노면 인식 제어 기술이 필수적이다. 마찬가지로 청소로봇도 추락방지용 센서나 바닥의 카펫이나 재질을 감지해 주행속도나 흡입력을 판단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중소기업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된 바닥 감지 시스템은 글로벌 가전업체 청소로봇에 들어가 연간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센터에서 연구한 의료재활기술을 바탕으로 ‘연구실 창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 학교 연구원 출신인 이동광 대표가 창업한 로봇기업 HT&C는 처음 연구실 한 쪽에서 창업을 시도해 현재는 같은 건물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센터장은 “전자공학을 배워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학생들이 찾아온다”며 “현재 시장은 작아도 나중에 이웃과 사회에 봉사할 수 있고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응혁 한국산업기술대ITRC센터장

-재활의료기기 개발에 어려움은 없었나.

▲일반 의족은 의료법상 의료기기가 아니라 보조기기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제대로 된 지원을 받기도 어렵고 의족을 제작하는 기업도 영세하다. 우리 센터는 로봇을 이용한 의족을 개발한다. 이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고령자, 근력치료, 재활치료기기로서의 의족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이기 때문에 의료기기 회사에 연구 및 기술 이전이 가능하다. 또 재활의료기기 연구를 하다보면 장애인과 같이 실험을 하는 일이 많은데 이럴 때도 그분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세심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관련 산업 전망은 어떻게 보나.

▲재활의료기술은 로봇과 접목돼 활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다.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복지사회로 가기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하는 분야다. 고령화 사회를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전망이 밝다. IT와 의료서비스 부문이 융합하려면 모바일 환경에서 장애인의 생체신호를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신뢰성 있는 센싱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부품, 소재 산업이 더욱 발전해야 한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상지(상체) 웨어러블 재활기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로봇을 이용한 동력으로 뇌졸중 환자의 상체 근력 강화를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외골격 로봇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