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하반기 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주, 메마른 공공정보화 시장에 단비 역할을 한다. 대기업 예외적용 사업인 446억원 규모 차세대 전력판매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놓고 대형 IT서비스기업 간 경쟁도 예고돼 있다.
한전은 지난 7월 83억원 규모 데이터센터 이전 사업에 이어 최근 446억원 규모 전력판매정보시스템 구축과 162억원 규모의 송변전 집중원격감시제어(SCADA) 사업을 발주했다고 4일 밝혔다. 하반기에만도 691억원의 사업을 발주한 셈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사업은 전력판매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분리된 영업과 배전시스템을 통합하는 한전의 핵심 프로젝트로 개발비용만 400억원이 넘는다. 데이터웨어하우스, 웹지리정보시스템(GIS), 업무프로세스관리(BPM) 등 소프트웨어(SW) 도입에도 50억원이 투입된다.
대기업 참여가 허용돼 LG CNS·SK C&C·한전KDN 등 대형 IT서비스기업이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하이밸류컨설팅 등 컨설팅업체와 중견 IT서비스기업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 선정은 10월 중순에 이뤄진다.
한전은 이번 사업으로 기존 메인프레임 서버를 유닉스로 다운사이징 할 예정이어서 하드웨어(HW) 업계도 관심이 높다. 우선 차세대 전력판매정보시스템 개발환경을 위한 유닉스 서버 도입 사업을 연말 발주한다. 해당 사업 규모는 수십억원 규모일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전력판매정보시스템 전체로 확대되면 유닉스 서버 도입은 초대형 규모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스토리지 도입 규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유닉스 서버 도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점에는 나주 데이터센터 이전과 맞물려 노후 서버와 스토리지 교체 물량도 포함돼 공공시장 최대 규모가 될 수도 있다. 한전은 2016년 HW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다.
송변전 SCADA 사업도 발주됐다. 송변전에 필요한 망구축 사업이지만 감시제어 SW와 시스템통합(SI)도 상당수 포함된다. IT서비스업계에서는 한전KDN 등이 제안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발주한 나주 데이터센터 이전사업은 대신정보통신·한전KDN·콤텍시스템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한국전력공사 하반기 주요 IT사업 추진현황 / 자료:나라장터>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