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에 막히는 길을 피하기 위해 야간운전을 택하는 운전자가 많다. 그러나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만큼 운전자들의 여유 있는 마음가짐과 꼼꼼한 준비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 전문지 ‘알피엠나인(RPM9)’이 전하는 여섯 번째 안전운행 정보는 ‘야간운전법’이다.
▲전조등, 후미등, 깜빡이 점검은 필수
어두컴컴한 길에서 운전을 잘 하려면 ‘전조등’을 비롯한 각종 램프류 점검이 필수다. 시동을 건 뒤 각종 전구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잠깐 둘러보며 살피는 게 좋다. 불을 밝혀 내가 잘 보려는 것도 있지만, 다른 차에게 내 위치를 잘 알리기 위한 이유도 크다. 특히 전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수명이 다했다면 바로 바꿔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전조등’은 규격에 맞는 걸 쓰는 게 좋다. 규격보다 소비전력이 높다면 많은 열을 감당하지 못해 배선이 녹거나 주변 장치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지나치게 밝은 전조등은 상대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요소인 만큼 반드시 규격품을 써야 한다.
▲’상향등 조절’은 매너 운전자의 기본
주변이 많이 어두울 땐 상향등을 켜면 시야확보가 잘 돼 안전운전에 도움을 준다. 그렇지만 빛이 생각보다 멀리 나아가기 때문에 앞차나 마주오는 차에겐 오히려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일시적으로 다른 운전자들의 눈을 멀게 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상향등으로 인한 시비가 붙기도 한다. 상향등은 계기반에서 파란색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일반적인 하향등이나 안개등은 초록색이다. 상향등은 필요할 때만 잠깐 쓴다는 생각을 잊어선 안 된다.
▲안전삼각대 등 비상 물품은 필수
사고나 고장으로 갓길에 차를 세워뒀다면 비상등만으로 위험을 알리기 어렵다. 뒤에서 보면 천천히 마치 달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안전삼각대를 세우는 등 안전 조치를 해야 2차사고를 막을 수 있다. 2차사고는 치사율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전삼각대는 차 앞에 세우는 게 아니라 최소한 100m쯤 앞에 미리 세워둬야 한다. 굽은 길에선 50m 간격으로 두 개를 세워야 한다. 밤엔 이보다 더 멀리 설치해야 안전하다. 요즘엔 단순 반사식이 아니라 LED를 이용한 자체 발광 안전삼각대도 출시되고 있다.
▲한 시간에 한 번 ‘창문 열고’, 두 시간에 한 번 ‘쉬기’
피곤한 몸으로 운전대를 잡으면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보다 치사율이 1.7배 높다.
한 시간에 한 번은 잠깐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는 게 좋으며, 두 시간에 한 번은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잠깐 쉬었다 가야 좋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뇌에 산소공급이 줄어들고, 근육이 긴장하게 돼 쉽게 피로해진다.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며 차엔 이상이 없는지 살피는 것도 좋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