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 야구선수 선구안보다 빨라졌다

[테크홀릭]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느끼던 게 엊그제 같다. 하지만 이젠 똑딱이 디카를 대체할 만큼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높아진 상태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양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제조사마다 차별화 요소를 고민하던 중 카메라 성능에 올인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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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을 보통 말하면 가장 먼저 화소를 말한다. 화소는 한 화면에 표현할 수 있는 색 정보의 양을 말한다. 요즘 스마트폰 대부분은 1,300만 화소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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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소를 앞다퉈 높이는 이유는 더 많은 정보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 결국 더 선명하고 좋은 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건 물론이다. 물론 화소가 높아져도 어두운 곳에서의 품질 저하 문제는 여전히 남을 수 있다. 아무리 화소가 높아도 렌즈와 이미지 센서 성능이 떨어지면 좋은 사진을 얻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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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포커싱을 이용하면 0.3초 안에 피사체를 흔들림 없이 잡아낼 수 있다. 초점을 잡는 포인트 9개가 순간 포착을 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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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이미지 센서는 한 번에 받아들이는 빛의 양을 결정한다. 센서가 클수록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선명한 결과물을 내놓는데 보탬이 된다. 요즘 스마트폰은 센서 픽셀 공정을 미세화해서 단위 픽셀 크기를 늘려 빛을 받아들이는 효율을 높이는 식으로 개선되고 있다. 물론 여기에 밝아진 조리개를 더하면 금상첨화다. 빛이 부족한 건물 내부나 어두운 야외에서 촬영할 때 조리개 값이 밝을수록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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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화룡점정은 흔들림 없이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요즘 나온 제품 중 예를 들자면 LG전자가 선보인 G3의 경우 F2.0에 이르는 밝은 렌즈에 레이저 오토 포커스, OIS+ 기능으로 앞서 설명한 문제를 해결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레이저 오토 포커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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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색다른 비유를 하자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 선수는 공에 새겨진 숫자를 맨눈으로 읽어내는 독특한 훈련 방법으로 선구안을 높인다고 한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을 치지 않는다면 그 공은 볼로 판정받을 수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 볼넷을 골라낼 가능성도 높아진다. 다시 말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을 얼마나 잘 골라내느냐가 선구안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투수가 포수를 향해 공을 던지고 홈플레이트에 도달하는 평균 시간은 0.4초에 불과하다. 놀라운 속도다. 추신수 선수가 볼넷을 골라내려면 0.4초 안에 모든 걸 감지해야 한다.

◇ 야구 선구안 0.4초보다 빠른 스마트폰 오토포커스=그런데 투수가 포수를 향해 공을 던지고 홈플레이트에 도달하는 평균 시간은 0.4초에 불과하다. 놀라운 속도다. 추신수 선수가 볼넷을 골라내려면 0.4초 안에 모든 걸 감지해야 한다. G3가 지원하는 레이저 오토포커스는 이보다 조금 빠른 0.3초 만에 피사체를 포착해낸다. 이 제품은 여기에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곁들여 흔들림 없는 사진을 빠르게 잡아내는 것이다.

이런 기능은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까. 거리에 나가 흔한 정경을 담아봤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잠자리도 날개 결절까지 구분될 만큼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다. 측거점, 그러니까 초점을 잡는 포인트 9개가 순간 포착을 해서인지 흔들림 없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시속 60km로 달리는 자동차를 찍어 봐도 번호판까지 또렷하다.

밝아진 조리개 값은 야간 촬영에서 디카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한다. 조리개가 빛을 받아들이는 양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많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자주 잡는 구도 가운데 하나인 아웃포커스 성능도 제법이다. 초점을 맞춘 코스모스 꽃봉오리의 섬세한 면이 도드라진다.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로 미러리스 카메라 같은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체재 역할은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소 하나만 놓고 경쟁을 해왔다. 하지만 이젠 화소 외에 렌즈와 이미지 센서, 밝은 조리개값, 여기에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살릴 수 있는 오토 포커싱 능력 등 다양한 요소를 두고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