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우주로켓 발사’를 가로막는 것들

[테크홀릭] 씨런치(Sea launch)가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비용 절감을 목표로 전체 인력 중 4분의 1을 줄이고 발사에 이용하는 선박 운용을 일시 중지하는 등 개선책을 발표했다.

‘해상 우주로켓 발사’를 가로막는 것들

이 회사는 지난 1995년 설립된 세계에서 유일한 해상 로켓 발사 능력을 보유한 곳이다. 미국 보잉 40%, 러시아 에너지아 25%, 노르웨이 20%, 우크라이나 15% 등이 합작해서 설립한 것.

‘해상 우주로켓 발사’를 가로막는 것들

씨런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합작해서 제작한 로켓인 제니트 3SL을 석유 채굴 장비를 개조한 발사대인 오션 오디세이(Ocean Odyssey)를 통해 발사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해상 우주로켓 발사’를 가로막는 것들

발사 관제를 맡는 사령선(Sea Launch Commander)은 캘리포니아를 모항으로 삼고 태평양 적도까지 항해해 이곳에서 제니트 3SL을 발사한다. 적도에서 발사해 지구의 자전 속도에 최대한 유효한 궤도에 직접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정지궤도로 위성이 향하기 위한 궤도 변경에 이용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취한다.

하지만 이곳은 36회 발사 중 4번 실패를 기록하는 등 발사 성공률은 89%로 그다지 높지 않다. 지난 2007년 1월 실패가 원인이 되어 파산을 경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2월 1일 발사에 실패하고 다시 발사를 재개한 건 5월 26일 이후다. 이후 발사는 성공했지만 현재 이 회사는 2016년까지 발사를 수주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자구책은 이를 대비한 것이다.

또 제니트 3SL은 1∼2단은 우크라이나가 제작했지만 3단 로켓 엔진은 러시어가 개발했으며 사용 선박은 미국 항구에 있다. 전체 관리는 미국 보잉이 맡는 등 복잡한 관계에 얽혀 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발생하면서 부활을 시도하는 씨런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