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귀국 유학생 창업단지`로 해외파 `두뇌` 모집 앞장...중국판 창조경제메카로 부상

중국의 귀국 유학생 창업단지가 중국판 ‘창조경제’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유학생의 귀국을 유인해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 북경지부가 작성한 ‘중국 귀국 유학생 창업단지 운영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귀국유학생 창업단지는 총 280개에 달한다.

유학생 창업단지 활성화는 ‘나가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중국 학생의 유학 공식을 바꿔놓으며 우수 인재 유치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외 유학을 나갔던 중국 학생들의 귀국 비율은 2004년 21.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85.%로 뛰어올랐다. 유학생 단지가 적지 않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창업단지는 해외에서 학사 이상 학위를 받은 학생이 특허, 연구 성과, 전문기술 등을 이용해 귀국 후 창업한 기업이 입주하는 곳이다. 유학생이 대표를 맡거나 전체 투자금의 30% 이상을 투입한 기업이 요건이다. 이들 유학생에게는 정착, 기업설립, 비즈니스(마케팅), 자금조달 등 포괄적 지원이 뒷받침 된다. 특히 법인세는 일반기업(25%)보다 10%포인트 낮은 15%만 부담하고 연구개발 비용은 실제 투입액의 15%로 확대 계산해 세금 공제를 더 받을 수 있도록 했다.

IT, 바이오의약, 첨단제조업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창업단지 당 309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물론 뉴욕거래소 및 나스닥 등에 50개사가 이미 상장됐다. 창업단지 출신의 암보우사는 세계적인 IT교육기관으로 부상하며 수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아이소프트스톤사는 1만5000명의 종업원을 보유한 중국의 대표적 시스템 통합업체로 부상하는 등 성공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창업단지에 신규 입주하는 귀국유학생 기업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지에 설립된 기업 수는 2012년 말 기준 총 1만3000여개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특히 2012년 한 해에만 2000개의 기업이 신규 입주했을 정도로 급증하는 추세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중국의 유학생 창업단지는 최근 정부관리형에서 완전 민영방식으로 운영체제를 혁신하며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며 “한국도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유학생의 귀국을 유인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