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특집2-새로운 기회, 창조] '편리한 삶' 미래의 집을 꿈꾸다! 가정의 창조적 혁신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 전망(단위:억원)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세계 스마트홈 시장이 2019년까지 1115억달러(약 11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올해 480억달러(약 49조원)에서 연평균 19%씩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SA는 2019년에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전 세계 가정 중 26%가 스마트홈 시스템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도 성장 중이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의 2013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2012년 5조4067억원 대비 27.4% 성장한 6조8908억원에 달했다. 201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27.6%로 국내 IT시장 성장률이 약 5%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 전망

출처: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고부가 서비스 산업의 스마트홈

스마트홈 산업은 좁게는 ‘네트워크 장치를 기반으로 가전 기기의 제어 및 컨트롤’ 관련 산업을 의미하며, 넓게는 주거환경과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의 질적인 변화를 선도하는 ‘대단위 첨단 융합 산업’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홈에서 정보가전산업, IT인프라, 고밀도 주거환경의 융합으로 스마트홈 기반의 안전하고, 편리하고, 즐겁고, 경제적인 삶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또 에너지 절감, 스마트 헬스케어, 홈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새로운 먹거리 시장의 지속적인 창출이 가능한 고부가 서비스 산업이다.

스마트홈은 크게 주거공간인 홈(Home)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4개로 구분한다. 또 그 가치별로 해당 산업을 6개로 나눈다. 4개 가치는 △편안한 삶 △안전한 삶 △경제적인 삶 △즐거운 삶으로 분류된다.

‘편리한 삶’은 가정생활에서 ICT를 활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각종 가전들을 지능화하고, 유무선 네트워크로 제어하는 ‘스마트 융합가전’과 주거공간을 시스템화하고 자동화하는 ‘홈오토메이션’은 그 하위 개념이다. ‘안전한 삶’은 가정 내 각종 사고와 질병의 예방과 보호를 수행하고 대처하는 것으로서 그 아래 ‘스마트홈 헬스케어’와 각종 사고와 재난을 감시하고 대응하는 ‘스마트홈 시큐리티’가 있다. ‘경제적인 삶’은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스마트 그린홈이 있다. ‘즐거운 삶’은 가정 내에서의 휴식과 오락을 즐기는 것으로 스마트TV와 홈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있다.

◇가전의 혁신…스마트홈의 심장 ‘스마트 융합가전’

가전제품에 스마트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먼지가 쌓이면 청소기가 스스로 움직인다. 로봇청소기는 상단에 위치한 먼지 인지센서와 먼지인식 모듈로 실내공간의 먼지 축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사용자가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청소 실행 여부를 결정하고 청소하는 스마트 가전이다. 자가 진단 기능까지 있어 제품의 고장과 배터리, 부품 교체 시기 등 이상이 발생하면 자발적으로 AS를 호출하거나 이 내용을 사용자 스마트폰이나 이메일로 전송한다.

조명 부문에서도 혁신적 제품이 소비자의 시선을 끈다. 필립스 스마트 LED 전구는 스마트 단말기로 빛의 점등은 물론이고 밝기, 색상, 타이머 등의 기능 조작이 가능하다. 1600만개 색상을 표현할 수 있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빛의 색감을 누릴 수 있다. 단말 앱으로 알람, 타이머, 원격 조정과 같은 기본 기능 외에 날씨 프로그램과 연동해 기온이 어느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따뜻한 노란 기운의 빛을 내도록 하고 페이스북에 글이 올라오면 특정한 빛을 발하도록 설정하는 것 등이 가능하다.

이처럼 스마트 융합가전은 기존 가전에 네트워크와 지능화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사용자는 가전 네트워크화와 지능화로 더욱 손쉽게 모니터링,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들로부터 정보도 빠르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게 된다. 스마트 융합가전 기술은 정보생활기기에 네트워크 기능을 연결하고 다양한 서비스 제어기능을 탑재해 맞춤형 콘텐츠와 스마트 홈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 센서를 이용해 주변상황을 인식하며 맞춤형 융합정보가전 서비스를 사용자 인터랙션을 통해 제공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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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스마트 융합가전으로는 스마트 냉장고·세탁기·오븐·청소기·에어컨·조명 등이 있다. 최근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 융합가전의 주요 기능은 리모컨으로 실외에서도 실내조명, 인터넷, 보안, TV 등 모든 가정용 기기를 통제할 수 있다. 인간에게 재미, 안전, 편리함을 제공하는 기능, 새로운 조리법이나 세탁방법이 추가되면 유무선 인터넷으로 내려 받아 업그레이드하는 기능, 냉장고의 경우 식재료가 부족할 때 자동으로 주문하는 기능, 외부에서 원격으로 작동 상태를 조종하는 기능 등이 그 예다.

스마트 융합가전은 애플의 아이폰 이후 불기 시작한 기기들의 스마트화 열풍과 스마트 단말들을 아우르는 스마트 생태계 조성 전략, 에너지 절감에 대한 사회적 수요로 빠르게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전 세계적인 양대 가전사를 보유하고 있어 기술과 서비스 측면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융합가전은 지난 ‘CES 2014’와 ‘IFA 2014’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향후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로 지목되고 있다. 모든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람 및 사람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기술을 뜻하는 사물인터넷은 가전제품을 서로 묶어 하나의 시스템에서 제어 및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융합가전을 연결하는 스마트홈은 삼성전자 ‘스마트홈’과 LG ‘홈챗’으로 대표된다. 삼성전자는 ‘미래의 집을 현실로’라는 주제를 정할 정도로 스마트홈 소개에 열정을 쏟고 있다. 최근 열린 유럽 최대 전시회인 ‘IFA 2014’에서도 중앙에 스마트홈을 배치하고 자사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타사의 제품까지 연결했다. 삼성전자는 다른 업체 제품도 자사가 만든 표준규격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사물인터넷 시장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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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집 안 기기들을 연동시키기 위한 연결표준규격(SHP)을 개발하고 이를 자사 제품 뿐 아니라 다른 업체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그 동안 스마트홈 서비스는 여러 기기들을 연결하는 게 어렵고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서로 달라 확산이 어려웠는데, 삼성이 어느 정도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에 상황인식 기능, 음성인식 기기 제어, 에너지 모니터링, 안전 서비스를 추가했다. 안전 서비스는 외출 중 현관 도어락이 열리면 가족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전달하고, IP 카메라로 집안을 볼 수 있는 무인 경비시스템이다. 에너지 모니터링은 스마트홈 서비스에 연결된 모든 기기의 전기 소비량과 예상 비용을 집계해 알려 준다. 위치 인식 기능은 스마트폰으로 사용자가 집에 가까이 왔음을 인지하고, 집에 들어오기 전에 조명과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미리 작동시킨다.

LG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를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 ‘홈챗’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서비스 강화 일환으로 스마트 온도 조절기업체 ‘네스트’와 사물인터넷(IoT) 연합체인 ‘올씬얼라이언스(All Seen Alliance)’와 본격적인 협력에 나섰다. 네스트는 북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 온도 조절기로 올 초 구글에 인수됐다. 올씬얼라이언스에는 LG전자, 퀄컴, 시스코, 파나소닉, 샤프 등 50여개사가 참여한다.

LG전자는 홈챗 서비스와 네스트 서비스를 융합한다. 홈챗 채팅창이나 네스트 단말기로 외출과 귀가를 입력하면 해당 모드에 맞게 집안 가전제품이 자동 설정된다. 가전과의 소통 개념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 받았다.

네스트 단말기는 외출 모드에서 냉장고 전력사용량을 줄여주는 스마트 절전 모드로 바꾸거나 에어컨·조명·오디오 등은 전원을 동시에 끄는 등 주변 환경을 파악해 최적의 모드를 제안한다. LG는 홈챗 지원 대상 가전제품을 로봇청소기, 스마트 조명, 무선 멀티룸 오디오 등으로 확대한다.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가 이뤄지려면 가정 내 모든 기기는 개인 및 서비스 기업의 필요로 언제든지 외부와 연계돼야 한다. 아직 업계에서는 상호 경쟁 및 기술 표준을 위한 협력 관계가 상존하고 있다.

사실상의 표준은 산업계의 리더십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 우선적으로 주도하는 경향이 강하다. 홈엔터테인먼트와 스마트가전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장 활발하게 표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홈 표준화에서 또 중요한 트렌드는 스마트폰이 와이파이와 NFC 등을 통해 각종 기기와 연동되거나 혹은 가정 내 인터페이스인 홈게이트웨이와 연동된다는 사실이다. 스마트폰은 기존 보안 서비스 제어 및 조명 기구의 밝기 제어와 같은 가정 내 기기의 미세한 제어까지 가능하게 됐다.

스마트 융합가전에 적용되는 서비스 플랫폼은 현재 국제표준 중심으로 움직이기보다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글로벌 가전 기업의 자체 표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즉 글로벌 가전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는 자체 API를 사용해 자사의 동일 브랜드 제품만 무선네트워크 상에서 연동시키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폐쇄적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1년 국내에서는 ‘스마트융합가전포럼’을 공식 출범했다. 포럼에서는 스마트융합가전 제품 및 서비스 관련 기술규격, 보안체계에 대한 기준연구와 다양한 융합가전기기, 서비스 기술 표준화, 정책·제도 개선연구, 산업기반 조성,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공동연구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포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뉴엘, 경동네트워크 등 가전업체와 KT, SK텔레콤 등 통신업계, 누리텔레콤, 한빛전자, 파워보이스, 옴니패스, 인텔리코드 등 기기, 솔루션 업체도 참여했다.

아직까지 주도적인 표준이 없는 상황에서 중소가전업체들은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표준화가 되면 제조사 구분 없이 모든 기기 간 연동이 가능해져 중소 가전업체들도 스마트홈 시장에 쉽게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마트 융합가전의 표준 외에도 홈오토메이션, 스마트그리드 등의 표준화도 제정되고 있다.

[창간 32주년 특집2-새로운 기회, 창조] '편리한 삶' 미래의 집을 꿈꾸다! 가정의 창조적 혁신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