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전문업체, 외식업체 등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의 세균수와 바실러스세레우스 등의 관리기준이 없거나 기준이 서로 달라 공통 규격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총 30개 도시락을 대상으로 미생물과 영양성분 등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30개 제품 중 편의점 도시락 1종, 외식업체 도시락 2종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대장균이 검출된 도시락은 편의점 CU(판교 엠타워점)에서 판매하는 ‘더블 BIG 정식’과 불고기 브라더스(명동점)의 ‘한우 채끝등심 도시락’, 비비고(강남역점)의 ‘싱글C’다.
소비자연맹은 편의점, 기차내, 도시락 전문업체, 외식업체의 제품이 같은 도시락류임에도 미생물 관리 기준이 없거나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공통 기준과 규격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장균이나 바실러스세레우스가 검출된 제품은 세균수가 많이 검출되는 경향이 있어 세균수 관리 기준 마련이 필요하며, 업체는 이를 토대로 품질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조사대상 30개 제품 중 나트륨 하루 영양소 기준치(2000㎎)를 초과하는 제품은 9개로 조사됐다. 영양성분 함량은 외식업체 도시락이 높고 도시락 전문업체 제품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종류의 도시락에서 낮게 나타난 영양성분은 식이섬유, 비타민D, 칼슘, 마그네슘, 요오드 등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외식업체 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은 대부분 하루 영양소 기준치를 초과한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며 “도시락 전문업체와 외식업체는 내용량, 유통기한, 열량, 알레르기 주의사항 등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