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은 ICT 기반의 미래 경제 패러다임인 ‘ICT노믹스’를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사물인터넷 분야 국내 대표 협회인 한국사물인터넷협회를 이끄는 박인식 회장(SK텔레콤 사업총괄)의 말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지능이 더해진 사물인터넷은 개인의 삶은 물론, 산업을 혁명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박 회장은 사물인터넷이 가져다 줄 변화는 사회, 경제·산업, 생활 등 다양한 곳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연·인적재난, 환경오염, 신종범죄 등 사회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해소한다. 국민의 안전과 편리함, 풍요로운 삶에 대한 욕구도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고용 없는 성장 등 구조적 문제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회장은 “기존 제품에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융합,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게 해 줄 것”이라며 “독일은 인더스티리4.0 정책을 추진, 전통산업에 사물인터넷을 결합해 생산성을 30% 향상시켰다”고 전했다.
사물인터넷은 모든 사물에 연결성을 추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이 융합하면서 새로운 서비스와 플랫폼이 탄생해 다양한 융합산업을 창출, 촉진할 것으로 본다. 박 회장은 “차령 원격조정이 가능한 텔레매틱스, 공급망 모니터링, 원격 건강관리, 가전 모니터링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센싱 정보를 고가의 정보로 재가공해 다양한 사회현안을 해결하는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시물인터넷 센싱정보에 공공·공간·민간 등의 정보가 융합, 다양한 서비스 산업도 활성화 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 예외는 아니다. 박 회장은 “국내 통신사 등은 사물인터넷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며 “클라우드 기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 활용하는 개방형 생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 벤처기업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성장 계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국가별 사물인터넷 준비지수가 세계 2위에 오른 만큼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 박 회장은 효율적인 사물인터넷 확산을 위해 준비를 더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물인터넷 적용 대상은 2012년 2100만개에서 2020년 약 4억4000만개로 크게 늘어난다.
박 회장은 “사물인터넷 보급과 적용 확산은 기존 휴대폰 보급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를 것”이라며 “잘 적응하기 위해 인프라 측면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가상화 등 다양한 기술적 방법으로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박 회장 생각이다. 수십억개로 늘어날 사물연결 IP를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주소체계인 IPv6 도입도 시급하다. 수많은 연결간 상호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표준 제정도 중요하다.
박 회장은 “수많은 지능형 단말이 인터넷에 연결됨에 따라 정보보호가 중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와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다. 박 회장은 “사물인터넷 발전 계획이 수립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발전 계획이 제반 사항을 잘 담고 있어 지속적 실천만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5월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도 사물인터넷 육성 계획을 수립했다.
박 회장은 “사물인터넷을 적용하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대해 지원사항과 부처별 구체적 역할 분담 등이 기본계획에 추가돼야 한다”며 “법·제도 정비가 보완되면 공급·수요의 선순환 구조로 사물인터넷이 우리나라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