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톤 해저케이블, 둘둘 감겨 카타르로…LS전선, "내년 세계 시장 10% 차지할 것"

배에선 카타르로 나갈 13㎸급 3심 광복합 전력 해저케이블을 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생산 공장에서 8~9개월간 10여 단계의 공정을 거친 직경 20㎝, 길이 50㎞의 해저케이블은 갱웨이(Gang way)를 통해 배로 이동했다. LS전선 직원들은 붉게 탄 얼굴로 턴테이블(Turn table) 위에서 해저케이블이 바르게 감기도록 작업하고 있다. 턴테이블은 고중량의 해저케이블을 움직이는 필수 설비다.

LS전선(대표 구자은)은 국내 유일한 해저케이블 생산 업체다. 이 회사가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로부터 수주한 132kV급 3심 광복합 전력 해저 케이블이 쌓여있다. 이 해저 케이블은 길이는 50km, 무게는 3500t에 달한다.
LS전선(대표 구자은)은 국내 유일한 해저케이블 생산 업체다. 이 회사가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로부터 수주한 132kV급 3심 광복합 전력 해저 케이블이 쌓여있다. 이 해저 케이블은 길이는 50km, 무게는 3500t에 달한다.

김낙영 LS전선 해저케이블 시공팀장(부장)은 “전선 선적은 노하우가 필요하고 작업 강도도 세다”면서 “지난 여름 내내 8명 3교대 체제로 밤낮없이 진행했다”고 말했다.

해저케이블이 말려 한 층을 만들 때마다 하얀 석회 가루가 뿌려졌다. 카타르의 열기 탓에 케이블 표면의 아스팔트가 녹아 서로 붙기 때문이다. 개당 무게가 3500톤(t)에 달하는 50㎞ 해저케이블 두 개는 16일 한국을 떠나 다음달 14일 전후 카타르에 도착, 하나로 합쳐져 바다 아래 에포설된다.

LS전선(대표 구자은)은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생산 업체다. 지난 2009년 강원도 동해항 인근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준공하고 2012년 제2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갑절로 늘렸다. 같은 해 카타르 석유공사에서 국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4억3500만달러의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 총 2차로 나뉜 카타르 프로젝트는 이번 1차 선적 뒤 내년 3월께 비슷한 규모로 2차 선적이 진행된다. 완료 예정 시점은 2015년 말이다.

해저케이블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진 두 지역 간에 전력·통신을 연결하는 전선이다. 초고압 케이블을 최대한 길게 생산하는 등 제조·접합·시공 기술력과 고가의 설비를 모두 갖춰야 해 진입 장벽이 높다. 프랑스 넥상스, 이탈리아 프리스미안, 독일 NKT 등 상위 5개 업체가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회사는 한 번에 최장 10㎞의 해저케이블을 만들 수 있고 고객사의 요구대로 이를 접합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졌다. 턴테이블도 1만톤 규모 1대를 포함, 총 20여대를 확보했다.

김연수 LS전선 생산총괄 전무는 “총 매출액의 3~4%를 매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쓰는 등 적재적소에 투자한 덕”이라며 “매출액 기준 올해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의 8%, 내년에는 10%까지 점유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