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특집1-새로운 융합, 협업]협업공간을 넘어 동고동락하는 `우주`

국내 최초의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우주(WOOZOO)’는 협업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한 곳에 모여 잠시 모여 일했다 흩어 지지 않고 아예 같은 집에서 살 수 있는 공간이 ‘우주’다. 먹고 자는 주거의 의미에서 더 나아가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과 함께 살며 프로젝트를 준비하거나 사업을 구상하는 곳이다.

[창간 32주년 특집1-새로운 융합, 협업]협업공간을 넘어 동고동락하는 `우주`

2012년 종로 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서울 전역에 1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현재 80여명의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이 우주에 살고 있다. 종로에 위치한 우주 1호점의 콘셉트는 ‘창업’이다. 창업에 관심 있어 함께 동고동락하며 사업을 구체화할 사람을 선발해 입주시켰다. 경쟁률은 20대 1에 육박했다.

우주의 ‘창업하우스’는 기본적으로 침실은 따로 쓰고 부엌, 욕실, 거실은 함께 사용한다. 업무공간도 따로 조성돼 있다. 주거와 업무 공간이 함께 공존해 밤낮 없이 일하는 스타트업 종사자에겐 더없이 좋은 일터다. 우주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창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창업을 경험한 기업가와의 멘토링 서비스부터 각종 창업 지원 정보 제공까지 초기 창업 준비생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입주 금액은 평균 월 45만원이다. 전기나 수도세와 같은 공과금도 입주자 공동 부담으로 약 3만원이다. 서울 평균 1인 하숙비용보다 조금 더 낮은 수준이다.

우주의 창업하우스 1호점에 입주해 6개월간 살았던 대학생 최장호 씨는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 모여 살며 친목도모는 물론이고 정보공유, 프로젝트 수행까지 주거와 사무가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신개념의 코워킹 스페이스가 바로 우주”라며 “그때 함께 협력했던 동료가 인연이 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창업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를 창업한 김정현 대표는 “우주의 최종목표도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살면서 관심사를 공유하며 이를 발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공간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는 창업가를 위한 1호점 ‘창업하우스’를 시작으로 미술가를 위한 집, 예비 금융인을 위한 집, 사회 혁신가를 위한 집 등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모여 살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의 메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