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구글에게 특별한 해다. 10년 전 8월 구글은 기업공개에 나섰고 2014년 현재 구글의 시가총액은 400조원대로 성장했다. ‘IT 제국’ 구글을 만든 힘은 컨버전스다. 검색으로 시작한 구글은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영역을 넓히며 영향력을 키워왔다. 구글은 현재까지 170여개 기업을 인수하며 M&A 시장 최고 큰 손으로 자리를 잡았다. 부족한 내부 혁신역량을 끊임없는 M&A로 채우며 융합 시너지를 내고 있다.
구글이 한 많은 M&A 중 가장 큰 성공은 단연 유튜브와 안드로이드다. 검색 못지않은 글로벌 영향력을 확보한 유튜브는 모바일 시대 구글 광고 매출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안드로이드 인수는 스마트폰 생태계 장악으로 이어졌다.
구글은 2006년 당시 유망 동영상플랫폼으로 주목받던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약 1조6800억원)에 사들였다. 구글에 인수된 유튜브는 단숨에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구글 광고 수익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56억달러(약 5조69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구글 전체 광고 수익에 11%에 이르는 숫자다.
안드로이드 인수 역시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애플 iOS와 모바일 생태계 양강을 구축한 안드로이드를 2006년 구글이 인수한 비용은 단돈 5000만달러(약 509억원)였다. 당시 안드로이드는 22개월밖에 안된 스타트업이었지만 원석을 발견하는 구글의 선구안이 빛났다. 현재 안드로이드는 가장 많은 스마트폰에 들어간 운용체계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와 홈 엔터테인먼트,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확장하며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구글의 M&A 행렬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미래 시장으로 꼽히는 사물인터넷(IoT) 분야 스타트업 ‘네스트랩스’를 32억달러에 손에 넣었다. 네스트랩스는 가정용 온도조절장치로 구글은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스마트홈 시장 진출 교두보를 얻었다. 지난달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송자’ 역시 품에 안았다. 애플과 아마존 등 전통의 강자가 버티는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은 송자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기능을 구글플레이뮤직과 유튜브 등에 통합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 6월 CCTV업체 ‘드롭캠’과 위성업체 ‘스카이박스’ 등 올해 7월까지 23개 기업을 인수했다.
<구글 기업 인수합병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