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특집1-새로운 융합, 협업]대중의 삶으로 컨버전스 하는 구글 `안드로이드 에브리웨어`

스마트폰을 넘어 무한 영역확장을 노리는 구글의 전략도 ‘컨버전스’가 핵심이다. 선봉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다. 자동차와 거실, 웨어러블 기기로 진격한다. 영역을 가리지 않는 안드로이드 융합으로 대중의 삶 깊숙이 침투한다.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대회(I/O)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융합 전략이 구체화된 자리였다.

구글이 개발자대회에서 선보인 안드로이드 오토.
구글이 개발자대회에서 선보인 안드로이드 오토.

구글은 가장 큰 미래 시장으로 꼽히는 웨어러블 공략을 위한 전용 OS ‘안드로이드 웨어’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 웨어를 쓴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하드웨어는 기존 출시된 스마트워치보다 뛰어난 점은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주목할 것은 안드로이드 웨어의 개방성이다. 별도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고 있는 삼성전자와 소니 등 하드웨어 업체가 소프트웨어 확대에 어려움을 갖는 반면에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강력한 오픈 플랫폼을 앞세워 생태계 확대를 노린다.

구글은 개발자 대상 안드로이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했다. 개발사는 SDK 연동으로 안드로이드 웨어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이미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생태계를 점령했다. 웨어러블 기기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연동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웨어러블 시장 경쟁에서 구글이 압도적 우위에 섰다는 평가다.

구글의 지향점은 단순히 손목 위 정도가 아니다. 구글은 헬스케어란 더 크고, 인간의 삶과 더욱 밀접한 곳을 노린다. I/O에서 일부 공개된 구글핏에서 노림수를 엿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 헬스케어 앱, 혹은 기기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합 관리·분석한다. 스마트워치와 해당 기기에서 동작하는 앱에서 모은 정보를 분석해 개인에게 특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카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로 자동차와 융합한다. 사용자는 음성으로 운전을 제외한 주요 기능을 제어한다. 음악을 재생하고 근처 주차장을 검색한다. ‘구글나우’ 적용으로 사용자가 평소 쌓은 데이터를 기반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자주 가는 도로가 막히면 다른 우회로를 자동 추천한다. 자동차는 집과 회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스마트카 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업체가 뛰어들었다. 구글은 자율주행자동차와 지도를 기반으로 이 시장에서도 앞서 나간다.

이미 ‘구글 TV’로 스마트 TV 시장에 진출한 구글은 ‘안드로이드 TV’로 성장하는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노린다. 안드로이드 TV는 셋톱박스나 TV 내부에 들어간다. 스마트폰 연동으로 음성으로 콘텐츠를 검색하고 재생한다.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사용하며 안드로이드 게임을 TV에서 즐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구글의 전략은 안드로이드 에브리웨어(Android Everywhere)”라며 “안드로이드를 대중의 삶 전반으로 융합하기 위한 구글의 행보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