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한국형 창조경제의 희망이다. 무한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법’같은 단어다. 수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은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창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 세계적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 창업은 경제를 일으키는 새로운 엔진이다.
반면에 창업은 성공률이 낮고 위험부담도 크다. 2000년대 벤처 거품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음에도 우리가 창업에 다시 눈을 돌려야하는 이유는 창업만이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전국엔 창업열풍이 불고 있다. 창업에 기를 불어넣고 있는 각 지자체의 창업지원 사업을 들여다봤다.
◇청년창업지원에 집중하는 부산과 울산
부산시는 지난 2010년부터 ‘청년창업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창업 예비기업 200개를 선발해 공간을 제공하고 창업교육과 마케팅, 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년간 1단계 사업에서 400여개 업체가 창업 기반을 확보했다. 오는 2018년까지 2단계 청년창업지원사업을 추진해 1000개의 청년 사업체를 발굴할 계획이다.
시는 또 지난 6월 ‘부산 청년일자리 주간행사’를 개최했다. 7월엔 미래부와 공동으로 ‘3D프린팅 기반 창업아이디어 사업화 플랫폼 구축사업’에 착수했다.
울산시는 ‘울산 청년CEO 육성사업’ ‘지식기술 청년창업지원사업’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등 다양한 시책으로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울산 청년CEO 육성사업’은 지난해 창업에 성공한 청년 CEO들이 직접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 ‘톡톡 스트리트’를 개장했다.
울산대도 정부 지원 ‘스마트 벤처창업학교’를 유치해 스마트 지식서비스 분야 우수 청년 기업 발굴 육성에 나섰다. 울산대는 울산벤처빌딩 내에 전용공간을 마련하고, 향후 2년간 40억원의 국비를 활용해 50개 팀의 제조기반 ICT 융합분야 청년창업기업을 발굴한다.
경남도는 2011년부터 ‘경남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개최해 중장년층의 실업난을 해소하고, 예비 창업자에게 새로운 창업아이템을 제공하고 있다.
◇ICT기반 벤처창업의 산실, 대구
창업기반이 탄탄한 지역이다. 대구 동구에 위치한 동대구벤처밸리를 따라 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관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지난 4월 개소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 대구테크노파크, 대구모바일게임센터, 대구지식재산(IP)창조 존(Zone), 대구상공회의소 등이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내 혁신주체들을 엮어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아이디어의 사업화 및 창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 역시 각종 시설을 갖추고 예비창업자들에게 창업교육과 멘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배출된 1기 졸업생들은 13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70여건의 지식재산권을 획득했다.
대구시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지난 7월 시민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대구상공회의소에 ‘대구IP창조 존(Zone)’을 오픈했다. PC교육장과 3D공작실, 창업보육실을 갖춘 이곳은 창작교실과 특허연구실, 창업보육실 등 단계별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 창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창업지원을 위한 국비도 지원받았다. 시는 지난 4월 중소기업청의 2014년 창업보육센터 건립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2억원을 확보, 이 사업비로 청년ICT창업성장센터를 개소했다.
◇충청권, 청년창업생태계조성에 박차
대전시는 올해 초 ‘2014 대학 및 청년 창업 500 프로젝트’를 수립해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프로젝트를 통해 시는 청년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창업교육과 창업지원금, 창업공간 지원, 기업현장 실무 체험 등 창업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7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스마트창업벤처학교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이달부터 청년 창업 지원에 나선다.
충남의 대표적 창업 지원 사업은 ‘청년CEO 500 프로젝트’다. 2010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1인 창조기업과 창업을 지원한다. 올해까지 청년 창업기업 500개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원 대상에 선발되면 창업공간을 제공받고 월 70~100만원의 창업활동비도 지원받는다.
충북 역시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하는 등 젊은 층을 위주로 한 일자리 확대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신규일자리 6만650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충북지식산업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내에 지난 4월 시제품 제작지원실도 설치했다.
◇광주, 차별화된 성공창업지원
광주시와 광주테크노파크는 2010년부터 청년창조기업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시로부터 위탁받아 광주TP에서 5년째 시행 중이다. 우수한 아이템을 보유한 청년 예비창업자를 선정해 시제품 제작비 등 창업비용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지난 5년 동안 총 234건을 지원했다.
예비청년창업자에게는 과제당 최대 2000만원까지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성공적인 창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광주지역 내 12개 창업보육센터와 함께 지속적인 지원 및 점검을 해나갈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말 서구 양동 KDB생명빌딩 16층에 전용면적 606㎡ 규모로 ‘광주 Pre-BI센터’도 구축했다. 이 센터는 창업공간 무상입주, 교육·상담, 멘토링 연계 등 예비 청년창조기업가를 위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남도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 내 1인 창조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순천 율촌산단에 소재한 전남테크노파크에 20개의 입주공간을 갖추고 있다. 창업과 경영, 법률, 특허, 마케팅 등 각 분야별 전문가가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각종 네트워킹 및 세미나 등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