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기 시장이 정체를 보이면서 관련 업계가 상업 인쇄 시장을 겨냥한 전문 디지털 인쇄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와 클라우드 환경 확산 등으로 사무실에서 종이 문서 사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맞춤형 카탈로그나 브로슈어, 다이렉트메일(DM) 등 고부가 인쇄물을 제작하는 디지털 인쇄기로 침체된 시장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신도리코는 학교나 대기업 내 주문형 인쇄센터(POD)를 집중 공략한다.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디지털 인쇄기 판매 컨설팅에서 구축, AS까지 일괄 제공해 고객 총소유비용(TCO)을 낮춘다.
1200dpi 고해상도와 8비트 컬러 그라데이션 등으로 보다 섬세하고 풍성한 컬러로 이미지를 출력하는 ‘프레스 C1070’이 주력이다. 오프세트 인쇄기로 대량 인쇄할 때 흔히 발생하는 용지 뒤틀림이나 걸림, 색상 변화 등의 문제를 줄였다.
한국후지제록스는 기존 제품보다 4배 많은 이미지 픽셀을 처리하는 ‘울트라 HD’ 기술을 적용한 컬러 디지털 인쇄기 ‘버산트 2100 프레스’를 선보였다. 2400×2400dpi 해상도로 분당 100장을 출력하며 다양한 용지 규격을 처리할 수 있다. 최근 서울 영동테크노타워에 디지털 인쇄기 전용 쇼룸 ‘아이젠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설, 다양한 인쇄 샘플을 보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제품 시연과 세미나 등도 지속 개최한다.
양희강 영업본부장은 “고객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정보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기 이상이나 소모품 부족 등을 미리 감지해 기기 가동이 멈춘 ‘다운타임’을 줄여주는 리모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은 2400dpi 고해상도를 구현하고 다양한 크기 용지에 대응할 수 있는 고품질 컬러 상업 인쇄기 ‘이미지 프레스 C800’을 출시했다. 하반기 컬러 인쇄기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리소코리아는 1분당 185장을 인쇄하는 디지털 인쇄기 ‘SE9380’과 POD에도 적용 가능한 초고속 잉크젯 프린터 ‘컴컬러’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 인쇄 시장은 8조원 규모 전체 인쇄 시장의 10%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디지털 인쇄기를 도입, 기존 오프세트 인쇄와 디지털 인쇄를 융합한 사업을 전개하는 인쇄업체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IDC에 따르면 현재 국내 복합기 및 레이저 프린터 시장은 연간 100만대 규모다. 2017년까지 물량은 연평균 2% 성장하지만 매출 기준으로 3% 감소할 전망이다. 가격대가 높은 전문 인쇄용 디지털 인쇄기에 기대가 큰 이유다. 전문 인쇄 업체나 보험사 등 문서 제작 및 발송 물량이 큰 기업 등이 주요 고객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