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시장 주연으로 성장한 e러닝 上] 미래 교육의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잡다

‘MOOC(대규모온라인공개강좌)’와 ‘플립드러닝(거꾸로교실)’이 미래 교육을 바꿀 새로운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단순히 온라인 동영상 강의로 인식되던 이러닝 산업이 새롭게 조망 받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교육환경 구축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을 기르고 새로운 직업을 찾는 평생교육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 초 지상파 방송으로 알려진 이른바 ‘거꾸로교실’ 교육인 플립드러닝(Flipped learning)은 이러닝 플랫폼이 전통적 교육과 결합돼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을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시 방송에서 거꾸로교실을 진행한 결과 스마트폰을 게임을 위한 기기로 생각하던 학생들이 65%에서 31%로 줄었다. 또 스마트폰으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행태가 4%에서 43%로 크게 늘었다.

플립드러닝은 미국의 존 버그만이란 교사의 교육 실험에서 출발했다. 학생이 수업 시간 전에 학습 주제에 대한 5~10분 길이의 동영상콘텐츠를 미리 시청하고 수업시간에는 이를 기반으로 동료그룹과의 프로젝트 및 토론을 하자 학습효과가 크게 향상된 것이다. 오프라인 교실 및 정규 교육 과정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자기주도학습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MOOC 역시 학교교육에서는 기존 오프라인 교육과정과 연계해 진행하는 교수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교육 패러다임이 교수자중심에서 학습자중심으로 변화하면서 MOOC가 스스로 학습을 돕는 도구가 된 것이다. 교육업계에서는 MOOC가 단순 동영상 강의 제공에서 한발 나아가 양질의 교육 콘텐츠와 결합돼 지식서비스 환경을 바꿀 새로운 이러닝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을 기대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MOOC는 글로벌 교육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유명 대학이 중심이 돼 국경을 넘는 서비스를 확대해가고 있다. MOOC를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 교육기업인 코세라와 칸아카데미를 필두로 스탠포드 대학이 만든 유다시티, MIT와 하버드대학이 공동 창설한 에드엑스가 앞장서고 있으며, 국내 대학들도 강의 공개에 참여하는 추세다. 또 미국에 이어 영국의 퓨처런, 독일의 이버시티 등 유럽지역 대학에 이어 일본도 올해 상반기 JMOOC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KAIST,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오프라인 토론수업과 연계한 MOOC 교육 과정을 시작했다. 숙명여대는 디지털휴머니티즈센터를 열고, 세계 유수의 MOOC 교육과정을 추천하고 학습을 도와주는 플랫폼 운영에 나섰다. 또 17일 열리는 2014 이러닝코리아에서도 전문가 발표와 토론으로 국내외 MOOC 현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MOOC는 나이와 학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관심 있는 학습 주제에 대한 강좌를 학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으며, 강의를 수료하면 확인증(수료증)을 받아 제2의 이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링크드는 공식적으로 학력 란에 코세라 MOOC 수료증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김형률 숙명여대 디지털휴머니티즈센터장(교수)은 “조지아공대가 컴퓨터공학 과정 학위를 인정해주는 고가의 유료 과정을 열어 보니 본교 학생보다 인도나 제3세계 학생들이 더 많이 듣는 것으로 나왔다”며 “MOOC가 유료 모델로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