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특허소송은 주로 특허괴물(NPE)이 주도한다. 최근 3년간(2011~2013년) 특허소송에서 NPE가 공격한 비중이 90%를 넘어선다. 특히 나스닥에 상장된 대형 NPE인 ‘위란(Wi-Lan)’은 LG전자를 상대로 가장 많은 소송을 제기했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인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LG, 무엇을 준비하나?’에 따르면 위란은 LG전자를 상대로 총 일곱 차례 소송을 제기했다. LG전자 미국법인인 LG전자모바일컴을 상대로도 4건의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총 11건의 소송이 모두 2010년 이후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위란은 LG전자를 상대로 2건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특허 전쟁을 이어갔다.
위란이 위협적인 것은 공격 성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무기를 가졌다는 점이다. 위란은 현재 총 500여개 특허를 보유했다. 상당수의 특허가 통신 관련 특허다. LG전자를 제소한 경험이 있는 NPE들은 최근 ‘다중화 통신(Multiplex Communications)’ 특허를 집중 매입하고 있다. NPE가 새로 매입한 특허는 또 다른 소송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분쟁 리스크가 높아진다.
다중화 통신 부문에서 위란은 140여개 특허를 보유했다. 이 가운데 이미 10여개 특허를 이용해 LG전자를 비롯해 애플·HTC·RIM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따라서 추가 소송 발생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위란은 통신 특허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관련 우수 특허를 상당수 보유했다. 이는 LG전자에 이중고로 작용한다. 실제로 위란은 LG전자 제소에 두 건의 텔레비전 관련 특허를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위란은 LG전자 주력 사업군과 유사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갖춰 LG전자에 더욱 위협적인 NPE로 분석된다.
※LG전자를 둘러싼 현재 리스크와 미래기술에 대한 심층 분석을 담은 IP노믹스 보고서 ‘LG, 무엇을 준비하나?’는 전자신문 리포트몰(http://report.etnews.com/report_detail.html?id=1142)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위란 특허소송 추이(통신 부문)
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