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최우선 목표는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환경 속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한사람이라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복지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고용과 복지가 선순환되는 ‘더불어 사는 광주’ 만들기에 혼신을 다할 것입니다.”
![[민선 6기 광역지자체장에 듣는다]<8>윤장현 광주광역시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4/09/16/article_16160021893944.jpg)
윤장현 광주시장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6기 슬로건인 ‘사람중심, 생명도시 광주’에 대해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광주시의 존립 이유를 150만 시민과의 진정한 소통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안과의사와 시민활동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들과 아픔을 함께했듯이 시민 모두를 따뜻하게 품고 가겠다는 의지가 말투 곳곳에서 드러났다.
윤 시장 취임 후 광주시 공직사회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윤 시장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음으로서 시정 문턱이 한 단계 낮아졌다는 평가다.
취임 후 윤 시장은 두 달간 직원과의 대화, 업무보고, 현안점검 등을 통해 시정 현안을 파악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상생협약, 국비확보 등으로 숨가쁘게 보냈다. 중요한 정책 판단은 상명하달식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의견을 반영한 ‘바텀 업(bottom up)’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아고라 500원탁회의와 일자리창출 토론회 등 각종행사에 시민과 각계 사회단체를 참여시켜 시정을 함께 고민하는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했다.
조직개편을 통한 미래먹거리 발굴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자동차산업과를 비롯해 과학산업과를 신설하고 ICT팀과 의료산업팀 등을 신설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권한을 담당 공무원에게 대거 위임했다. 공무원들이 창의력을 가지고 맘 편히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호남권 대표 공약인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및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6년간 8000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빛그린국가산단에 10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 산업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끝낸 상태다.
윤 시장은 ICT와 자동차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신시장을 만들고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6년까지 1871억원의 예산을 들여 디젤기술전문센터와 부품성능실험실, 핵심부품소재센터를 건립한다. 클린디젤자동차 핵심부품 기술개발과 국산화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기, 수소연료전지, 지능형 등 미래형친환경자동차 생산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광주그린카부품진흥재단 이사장 공모에도 전문성과 노하우를 확보한 산업계 추천인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윤 시장은 “현재 자동차산업의 완성차 해외생산 확대로 국내경제는 고용없는 성장이 심화되고 있다. 수입차 국내시장 잠식이 가속되고 있어 내수기반 보호와 국제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광주시는 그동안 특화산업으로 육성한 광산업, 가전산업, 금형산업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수입의존도가 높은 친환경자동차 핵심부품 생산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노사, 정부를 비롯한 지역사회 구성원과 함께하는 ‘광주자동차밸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사회적 합의를 통한 노사안정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윤 시장은 “이를 통해 광주를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시, 일본 도요타시에 버금가는 명품 자동차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이크로의료로봇산업과 차세대 DC전기전자 산업 등 차세대 먹거리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광주시는 관련 기술과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298억원을 투입, 첨단R&D특구 내 전남대 첨단 산학캠퍼스에 마이크로 의료로봇센터를 구축 중이다. 의료로봇센터는 마이크로 의료로봇 및 핵심부품 시작품 제작용 장비, 성능분석 장비, 의료적 시작품 양산화 장비 등 세계적 수준의 필수장비를 갖추게 된다.
또 전자부품연구원과 함께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는 DC전자기기와 배전망 등 그린홈환경 구축에도 나선다.
윤 시장은 “오는 2019년까지 280억원을 들여 전남대로봇연구소를 통해 심근경색 치료용 마이크로의료로봇 시스템 등 핵심부품 개발 및 산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존 생활가전에 ICT를 융·복합하는 기술개발과 함께 헬스케어 의료 로봇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산업에 대한 육성 전략도 내놨다. 윤 시장은 “광주광산업은 2012년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이 종료돼 정부지원이 축소되고 LED 시장 침체, 중국 광통신 급성장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무조건 잘 된다는 ‘장밋빛 미래’ 대신 철저하고 냉정하게 시장을 분석해 틈새를 개척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윤 시장은 “광융합 분야 신산업을 발굴하는 한편, 국비확보에도 주력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광주광산업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민선6기 광산업 발전방안’을 수립·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 윤장현 광주시장 프로필
윤장현 광주시장은 시민운동가와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다. 지역사회에서 ‘시민운동의 대부’로 불렸다. 광주서중, 살레시오고를 거쳐 조선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광주에서 30여년간 안과의사로 활동해왔다. 그동안 의료계보다는 한국YMCA 전국연맹 이사장을 지내는 등 시민운동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
△1949년 광주 출생
△살레시오고
△조선대 의과대학
△아름다운가게 전국 대표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