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조기 금리 정상화 포함)와 가계부채 문제, 중국의 경기 둔화가 꼽혔다.
한국은행은 최근 77개 국내외 금융기관 전문가 90명을 상대로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 결과, 이들 3개 요인이 핵심 리스크(응답자 50% 이상이 인식하는 리스크)로 꼽혔다고 16일 밝혔다.
시스템적 리스크란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환율, 주가 등이 요동치면서 실물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한다.
조사 결과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70%)는 1년 이내의 단기 리스크로, 영향력은 크지만 실제 시스템적 리스크를 야기할 가능성은 중간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가계 부채(67%)는 1∼3년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중기 리스크로, 발생 확률도 높고 영향력도 큰 것으로 지목됐다.
중국의 경기 둔화(64%)는 중·단기 리스크로, 역시 발생 확률이 높고 영향력도 큰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2월 서베이 결과와 비교하면 신흥국 금융불안은 응답률이 50% 미만이어서 핵심 리스크에서 아예 빠졌고 미국의 양적완화 등 3개 요인에 대한 응답률도 모두 낮아졌다.
1년 이내에 한국에서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는 답변이 60%로, 올해 2월 조사 때(32%)보다 늘어났고 ‘높다’는 33%에서 9%로 줄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